내년 6.3 지선, 범진보-법보수 ‘4파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06 11: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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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혁신, 연대 없는 독자노선 천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독자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2026년 6.3 지방선거는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6일 조직 재정비와 승리전략 모색 등 ‘자강’ 기조를 강조하면서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국민의힘과의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보수진영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거듭 패배해 왔는데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변화를 거부하고 ‘뭉치면 이긴다’는 시대착오적 전략에 매달렸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건 국민의힘의 과거 방식이 아니라, 개혁신당의 새로운 방식”이라며 “개혁신당이 작은 세력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연대 같은 산술적 정치공학보다는 국민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겠다”며 “매번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조롱, 압박을 받아왔지만, 당원들의 결연한 진정성으로 한 단계씩 성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고비용ㆍ저효율의 정치가 젊은 세대와 신인들의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며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저비용이지만 맞춤화된 방식으로 누구나 선거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달 초에 AI를 기반으로 한 선거 지원 시스템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시연해 보이겠다”며 “정치개혁은 거기서 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당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연대 등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저희는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선거)전략을 준비하고 관련된 계획을 짜고 있다”고 지방선거 연대설을 일축했다.


같은 날 오전 출연한 채널A 라디오에서도 “국민의힘이 계엄이나 탄핵에 관련된 입장을 아직 정리도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연대나 이런 것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합을 맞추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평행선을 달려오던 양당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 부동산대책’ 기조를 공유하며 대여 공세에 나선 바 있다.


여당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다주택 논란을 겨냥해서도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중형차 한 대 있는 사람을 공격하는 격”이라며 장 대표를 엄호한 바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연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조국혁신당과 연대하면 조국 이슈가 부각 되면서 재점화된 도덕성 논란으로 수도권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권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조국 혁신당 비대위원장도 “양당 간 합당 논의는 없다”며 “비전이나 정책 논의 없이 단순한 공학적 합당은 양당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호남 뿐 아니라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방의회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어 조국혁신당이 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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