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명심' 박찬대 단독 추대로 가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4-25 11: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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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거론되던 서영교ㆍ김민석ㆍ김성환 등 불출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지만 친명 핵심인사인 박찬대 의원이 단독 추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반면 그동안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속속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다.


실제 총선 당시 상황실장으로 활동했던 4선의 김민석 의원은 지난 23일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원내대표 불출마를 시사했고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이었던 3선 한병도 의원도 각각 지난 22일과 2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4선의 서영교 의원의 경우, 막상 당일이 되자 '선당후사'라는 애매한 이유를 앞세워 불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사실은 2년 전부터 4선 의원이 되면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래서 선거 끝나고 나서 이재명 대표님, 주변 분들과 상의를 마치고 (원내대표)출마 선언을 준비했는데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던 시간에 불가피하게 불출마를 애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한 서 의원은 "(1위로 선출된)최고위원을 4개월만에 그만두고 원내대표에 출마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박찬대 의원한테 조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얘기했는데 박 의원이 (월요일 오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일요일로 앞당겨)미리 기자회견을 해 버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지금 2명 다 (최고위원을)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돼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재명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 조율을 못한 것"이라며 "할 수 없이 내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모양을 만들어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선당후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찬대 의원에 명심이 있는, 답정대(원내대표 선거)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제가 선거 때 이재명 대표 부탁을 받고 지원유세하는 과정 속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원내대표를 하면 좋겠다. 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하는 말씀도 들었기 때문에 '명심'이 거기(박찬대의원)에 실렸다는 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 두 분 다 비게 되면 당 운영이 어렵다라는 걱정들이 그날 심하게 나오면서 제가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박 원내수석마저 불출마로 선회할 경우 박찬대 의원의 단독 출마로 민주당 역사상 첫 단독 추대 원내대표 전례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 등 친명계 지도부가 물밑에서 교통정리에 나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출마를 검토했던 한 중진 의원은 "당 대표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개입한 건 처음 보는 일"이라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출마를 압박받았다'는 다른 의원은 “이재명 대표 입김이 너무 거세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로 입후보한 의원들은 오는 30일 열리는 초선 당선인 대상 워크숍 토론회에서 소견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5월2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당 절차를 마치고 이튿날 열리는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를 결정한다.


원내대표선관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전날 선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가 1명이어도 절반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하는 게 우리 당 선출 과정의 원칙"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투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 1인일 경우 반대가 더 많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다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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