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내 세력화 시동... 대권 행보 본격화?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6-10 1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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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이어 강원-영남권 의원들과 오ㆍ만찬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9일 22대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 등 당내 세력화에 시동을 걸면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모 의원은 10일 “오 시장의 제안으로 부산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일정이 잡혔다"면서도 “정치현안 등 대화 주제를 정하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본격적으로 당내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오 시장이 총선 직후인 4월19일 서울 동북권 국민의힘 낙선자 14명과의 공관 만찬을 시작으로 서남권 낙선자, 서울 지역 당선자, 비례대표 당선자, 경기지역 당선자 등 이들과 연이은 '오ㆍ만찬' 회동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강원 지역구 의원들과 오찬을 나눈 오 시장이 오는 25일 당 외곽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 강연자로 나서는 일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오 시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야권을 향해 연일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도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그는 불법 대북송금 공모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도 "이런 순간 침묵은 금이 아니라 비겁"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불법 대북송금으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제가 서울시장으로 일하고 있어서 잘 알고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중대한 사안을 지사 몰래 부지사가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왜 대장동, 백현동, 대북송금 등 이재명 지사 옆에는 기이한 일만 일어나는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대표직 뒤에 숨어 있을 일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 앞에 나서서 모든 사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거듭 이 대표를 공격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주도로 재추진되고 있는 방송3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방송3법의 본질은 ‘우리 편’을 잔뜩 늘린 이사회를 만들어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방송을 영구장악하는 시스템”이라며 “언론자유와 독립이라는 천사 같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언론장악이라는 악마 같은 디테일을 숨겨 놓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7일 ‘언론자유라는 명분, 언론장악이라는 악마의 디테일’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좀 더 정확히 표현해서 이재명 대표가 대권가도를 달리기 좋도록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의도 아니냐"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명시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또다시 내놓은 언론징벌법 또한 해괴망측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장악한 민주당에게 언론은 자유를 보장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징벌하고 재갈을 물려 관리해야 할 대상이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민주국가에서 헌법에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것은 언론사의 자유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다”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민주주의 그 자체의 붕괴를 노리고 있다. 부끄러움을 알고 속히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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