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임종석 박용진 등 비명 공간 없어 ‘잠행’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표 연임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을 통해 4선 고지를 밟는 등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정 최고는 12일 SNS를 통해 정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이재명 대표 연임 문제와 관련해 "나는 연임에 대찬성한다"라고 밝혔다.
정 최고는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한다는 이유에 대해 ▲지난 2년간 야당탄압, 정적 죽이기에 맞서 싸우기에 바빠 당 대표로서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야 한다 ▲22대 총선 압승의 주역 ▲당 대표 연임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에 정 최고는 "이 대표는 말도 못 꺼내게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제가 당 대표 연임추대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으며 이재명 대표를 설득하고 권유하는데 총대를 멜 생각이다"고 밝혔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고, 이 대표에 맞서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공천조차 받지 못한 박용진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천 과정에서 대거 탈락한 비명(비이재명)계는 친명(친이재명)계가 원내를 장악한 상황에서 세력화에 나설 공간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성 친명계로 구성된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단과 추미애ㆍ조정식ㆍ정성호ㆍ우원식 등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들까지 앞다퉈 명심(明心) 강조에 나서면서 비명계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이 대표는 연일 연임론을 외치는 친명계의 의견에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연임에 나설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는 손톱만큼의 변수도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하고 박찬대 원내대표처럼 완벽한 친명을 대표로 내세우는 것도 어렵다”라면서 “새로운 당대표가 취임하면 어쨌든 독자적인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이 대표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직접 연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 원외를 시작으로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야권 원로는 “국회의장 후보들이 특정한 정당의 대표가 가진 의지를 의정에 반영하겠다고 경쟁하는 행태는 정치에 입성하고 처음 보는 일”이라며 “박찬대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과정에서 쌓인 불만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총선 전에는 분명히 당대표를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말했었다”며 “지금은 당내 분위기상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 대표가 말을 바꾸면 원외에서부터라도 비판을 하지 않겠느냐. 그게 민주주의 정당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발표된 '이재명 대표 연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찬성 44%-반대 45%로 팽팽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연임 찬성' 83%, '연임 반대' 12%로, 찬성 여론이 71%p 많았다.
반면, 무당층에선 연임 반대 47%, 연임 찬성 25%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반대 48%, 찬성 41%,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반대 50%, 찬성 33%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부산ㆍ울산ㆍ경남(반대 49%ㆍ찬성 45%), 대전ㆍ충청ㆍ세종ㆍ강원(반대 43%ㆍ찬성 42%), 인천ㆍ경기(찬성 45%ㆍ반대 44%)는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광주ㆍ전라ㆍ제주에서는 찬성과 반대 응답이 각각 56%, 3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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