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9일로 연기된 배경두고 '설왕설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5-01 12:14: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양수 "'구인난' '이철규 호불호' 해석은 사실 아닌 억측"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오는 9일로, 후보자 등록 기한은 5일 오후 5시까지 연기한 배경을 두고 '후보 구인난', '이철규 의원에 대한 호불호' 등의 해석이 따르는 데 대해 이양수 원내대표 선출관리위원장이 1일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경선일 연기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원내대표 후보의 정견 발표와 철학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 구인난 때문이냐'는 질문에 "후보 접수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이 등록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인난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철규 의원에 대한 부담 때문이냐'는 지적에는 "그런 억측이 있을까봐 일부러 (기자들에게)설명하러 온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빗나간 예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민의힘내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단독 추대되는 결과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친윤 핵심으로 고착된 이 의원보다 계파색이 옅은 다른 적임자로 총선 참패 이후 당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원내대표 경선일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다.


실제 수도권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원내대표에 뜻이 있는 분은 소신을 갖고 분위기 살피지 말고 나오라, 얘기하고 싶다"며 "이철규 의원이 나온다니까 친윤계의 강한 스크럼을 의식해 소신을 못 펼치는데 정치는 소신껏 해라 이런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윤 의원은 진행자가 "이철규 의원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할 분' 취지로 비판했다가 '용산과 소통하기 편한 분'이라고 평가한 이유를 묻자 "기본적으로 장점이 있지만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보다는 벌을 받아야 할 분이라는 (의미로)얘기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의원이 악역을 자처하겠다 하는데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게 진짜 악역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이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도 원내대표 경선일 연기와 관련해 "그냥 (유력 후보인)이철규 의원으로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굳이 (경선일을)연기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이 의원이)부인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추대론 이야기가 계속 나오지만 (이에 대한)언론의 평가, 또 국민의 평가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중요한 건 선거가 참혹한 패배로 끝났고,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는데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아무리 대통령실이 새롭게 변화해도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인식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철규 의원을 위해서라도 또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분들께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108명 국회의원 중에서 용기를 내서 (원내대표에)나왔으면 좋겠다"며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을 대안 없는 정당으로 치부할까봐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날에는 이철규 의원을 직접 겨냥한 작심 발언들이 강도 높게 이어졌다.


실제 배현진 의원은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직격하면서 "또한 3선 이상 중진 선배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고 사양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가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도 "완전히 물러나 있으라는 것도 아니고 잠시 역할을 좀 바꿔서 순번 바꾸듯이 하자는 건데 그것조차도 감당하기 어렵다면 어떤 개선점이 나오겠냐"며 "(총선)결과가 안 좋은데 그에 대한 책임도 안 지고 노력도 안하고 있으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나은 점이 뭐가 있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