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희룡 “총선 비례공천, 한동훈 등 5명이 폐쇄적으로 논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10 14: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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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백서 전대 이전 공개돼야”...조정훈 “韓, 동의하면 가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총선 당시 비례대표)추천 경로와 선택, 후순위 등의 과정이 모두 한(동훈) 후보 주변 인물들과 검찰 출신 측근이라는 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등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10일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원 전 장관은 (의혹 제기와 관련해)전날 토론회에서 한 전 위원장이 사과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답변을 왜 안했나'라는 진행자 지적에 "사과하라? 그러면 거짓말을 했다는 건데 거짓말이 아니다, 지금 밝히면 그걸로 전당대회가 다 덮이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정당방어 차원에서 두세마디만 하겠다"며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로 한 후보를 비롯 (공천심사 권한이 전혀 없는)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했다. 그 사람들은 한동훈 비대위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특정 인물을 (당 비례대표로)선택할 때 과연 그 기준이 무엇인지, 전체 비례대표 명부에 당선권과 보궐선거 당선권 등 어떤 순위로 놓을지 등 이런 정무적 판단이 우리 국민의힘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갑자기 (비례대표 후보로)끼어든 사람들, 갑툭튀들이 많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대표 선정)과정에 대해 선거 때는 몰랐는데 선거 끝난 다음 전반적으로 취합해 봤더니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며 "추천 경로, 선택, 그리고 비례대표 후순위로 나왔다가 잡음이 나오니까 빼고 뒤로 돌린다든지 이런 과정이 모두 (한동훈)위원장 주변 인물들과 검찰 출신 측근 그룹, 이 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직이 없는 외부인을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원 전 장관은 "전부 공천심사 권한은 전혀 없는 외부 사람들"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이번 비례대표 공천, 특히 이런 두드러진 인물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결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문제 제기를 하는)타이밍 부분에서 과연 적절했나, 그런 부분에 대한 성찰은 있다"면서 "이런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공천백서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서가 빨리 공개된다면 (지금)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한 전 위원장)혼자 총선백서 공개를 반대하면서 저보고 공개하라? 이건 안맞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초 7월 초 완성을 목표로 진행됐던 국민의힘 총서백서는 현재까지 발간 시점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지난 8일 회의 직후 "백서 발간 시점에 관해 원래 계획에서 변경하는 것이 맞느냐, 이것이 압력이 아니냐는(주장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서 발간이 전당대회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서 발간 시점을 결정하는 주체와 관련해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총선백서특위에서 결정하라고 하는데, 결정을 위한 정치적인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서 발간이 진공상태에서 결정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전당대회도 당 발전을 위한 당 대표를 뽑듯이 총선백서 또한 당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건 미래 리더가 될 4분이 모두 동의해주시면 부담 없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발표할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조 위원장은 이에 앞서 "당권주자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 모두가 전당대회 전 백서 발간에 동의했다"며 "한 전 위원장만 동의하면 백서를 발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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