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여론조사 비용 일부 김영선이 갚았다' 언급, 논란 불가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23 1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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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데리고 있던 회계 담당 직원... 작년 영수증 부족금, 1억300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돌린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김영선 전 의원이 대신 갚았다는 취지로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탓이다.


22일 오후 CBS 라디오에 출연한 명씨는 '여론조사 비용 3억7000만원 대신 김 전 의원이 공천됐고 이후 (명씨가)김 전 의원 세비 절반을 받았다'는 제보자 강혜경씨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강혜경씨한테 준 돈이 한 6000만원 정도 된다"며 "그 돈까지 합해서 (작년)8월27일 강혜경씨가 김영선 의원한테 내용증명을 보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명씨 자신이 여론조사 비용으로 준 6000만원까지 김 전 의원한테 모두 갚으라고 청구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특히 당초 김 전 의원이 강씨를 통해 약 6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자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던 명씨가 이날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이었다고 밝히면서 '공천 대가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명씨는 매달 김 전 의원 세비의 절반을 챙겨 총 9000여만원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된 상태다.


명씨는 강혜경씨에 대해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올 1월16일 강혜경을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이 9000만원을 4명에게 나눠준' 사실을 언급하며 "(그럼에도)강혜경씨가 (올)8월17일 (김 전 의원한테)내용증명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1월16일 (모두가 김 전 의원한테 돈을)받았는데, 강혜경씨가 왜 두 번 청구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건 검찰 수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명씨는 강씨에 대해 '횡령'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강씨는)제가 예전에 데리고 있던 직원이었다"며 "강씨가 회계 담당을 했는데, 후원금을 내신 분 중에서 영수증을 못 받으신 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 선관위 조사 결과)2023년 회계 영수증이 부족한 금액이 1억3000만원 가까이 된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강씨가 국회 법사위에 제출해 공개된 이른 바 '명태균 리스트'에 대해서도 "얼굴도 본 적 없는 분들도 여러 명이 들어가 있다. 그분들한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그분들 얼마나 황망하고 황당했겠나. 저도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스트에 포함된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 오히려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명(태균)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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