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송파를 찾은 관광객은 총 6649만 9483명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통계가 제공된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관광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총 134만 8334명으로 송파구 인구(64만6000명) 두 배를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6% 늘어난 수치이며, 일평균 7449명이 방문한 셈이다.
외국인은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열린 4월에 29만여명이 집중됐고, 내국인은 가정의 달인 5월에 121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송파구 관광소비 총액은 5554억7156만원이었다. 이 중 외국인 소비액은 1719억8372만원으로 비중이 30.9%에 달했다. 내국인은 3834억8784만 원이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관광지를 벗어나 보다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라며 “이 흐름 속에 송파구가 신선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구는 지난 3년간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과 프로그램 다양화에 힘썼다. 그 결과 최근 1년 사이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더 갤러리 호수’ 개관, 초대형 미디어아트 ‘더 스피어’와 ‘호수교 갤러리’ 조성이 완료되고 호수벚꽃축제, 포켓몬 아트벌룬 전시 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경제 효과를 보여주는 관광대체 통계도 눈길을 끈다. 2023년 기준 송파구 주민 한 명의 지역내 연간 소비액은 약 985만원이다.
이를 관광객이 대신하려면 주민 1명당 당일 관광객 154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주민 수(64만6000명)에 적용하면, 연간 약 9950만명의 관광객이 있어야 주민 소비 규모를 대체할 수 있다.
구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6649만명을 유치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주민 전체 소비 규모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강석 구청장은 “이번 통계는 관광산업이 단순히 방문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송파구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축으로 성장한 사실을 보여준다”라며 “하반기에도 한성백제문화제, 루미나리에 축제 등 문화·관광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이 제공하는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송파구 관광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자료를 기반으로 지역 단위 관광객 규모, 소비 패턴, 계절별 변동 등을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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