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당권도전은 위험한 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4-18 14: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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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보강, 보충 없이 직만 맡으면 평가 애매해져”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18일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에 선거에서 보여준 실적은 약한데 어떤 콘텐츠의 보강이나 보충 없이 와서 직만 맡는다면 평가만 애매하게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 당 대표를 할 가능성도 있는데 그럼 본인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대통령 지지율과 괴리된 높은 당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일 텐데 그건 안 된다”라며 “국정 전반에 있어서 (국민의힘내에서)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여당 대표가 산뜻한 행보를 해서 지지율 격차를 벌리기에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의 철학을 멋진 글로 풀어낸다든지 아니면 현안에 대해 대화를 한다든지 그런 걸 안 한다”라며 “지도자는 어느 순간에는 이미지를 넘어 필설로서 그걸 형성해 나가야 하는데 한 위원장이 토론에 나가서 멋지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우리가 기억하는 건 대정부질문 등에서 짧게짧게 말꼬리 잡으러 들어가는 것, 한마디로 받아치기 정도의 능력밖에 못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한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에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법조인으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바탕으로, 정치 활동을 하면서 많이 가보지 못했던 지역, 아니면 하지 못했던 공익적 활동 등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은)공무원 그만두고 바로 정치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다른 장점들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원희룡 장관 같은 경우에도 정치 안 하실 때 한동안 공익적 소송들도 하면서 리프레싱하는 기회도 가졌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예를 들어 안 가봤던 호남 지역 등에서 마을 변호사 등 본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 재등판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다음 정치적 행보를 하려면 그 화환을 깔고 있는 분들을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은)내가 뭔가 이상한 호랑이들을 탔다는 걸 깨닫지 않으면 절대 그 이상 못 올라간다. 지금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150m 화환을 까는 행위가 정상적인가에 대해 뭔가 판단을 해야 한다. 본인이 그 판단을 못 하면 ‘내가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라는 착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본인이 그걸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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