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나경원, '공소 취소 요청'" 폭로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18 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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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할 말 안 할 말 구분 못하나..분별 없어"
원희룡 “동지 의식 없으면 일어날 일 보여준 것"
홍준표 "앞으로 불리하면 뭘 더 까발릴 지 걱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8일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며 전날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법무부 장관일 때 나 의원이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폭로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맹폭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정기 세미나에 참석한 나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이)좌충우돌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사건은)국민의힘이 야당이던 당시에 문재인 정권이 야당 탄압, 보복 기소한 사건"이라며 "2019년 패스트트랙 사건이 바로 민주당의 의회폭주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 엄중하고 무도한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당 대표는 의회폭주를 어떻게 막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고 그걸 해봤던 제가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동지 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보여주고 있다)"며 "당원들께서 훈련이 안 돼 있는 분이 이 당을 맡아갈 수 있을지 심각히 우려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날을 세우며 한 전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핵심 집단과 리더들의 자세와 중신이 문제"라며 "누구든지 흔들고 위험으로 몰아서 나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사태는 심각해진다"고 한 전 위원장을 거듭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앞으로 자기가 불리하면 무엇을 더 까발릴지 걱정"이라며 "공직자가 직무상 지득한 비밀을 자기 필요에 의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자료로 악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짓"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의원이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는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정치 수사 사건이고 정치재판 사건"이라고 나 의원을 두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가 집권했으니 (그 사건에 대해서는)당연히 법무부 장관이 공소 취소를 해야 했다. YS 집권 후 포철회장 박태준씨의 조세 포탈 사건도 공소 취소한 전례가 있다"며 "오히려 집권당 법무부 장관으로서 직무 방기를 한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 후보는 2019년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법안 접수 등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다가 국회 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한 전 위원장 발언은 전날 '법무부 장관 당시 이재명 대표를 구속하는 데 실패했다'는 취지의 나 의원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는데 야당 공격에 빌미를 줬다는 비판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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