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규탄 집회, 국민에게 희망 주는 것 같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질책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정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몇 점 정도 줄 수 있나’라고 묻자 “정치 자체를 안 하시는데 뭘 평가할 게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총리는 “많은 분, 특히 국민하고 얘기를 나눠보면 결국은 국민이 정치 걱정이 많다”며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를 하라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거의 강대강, 대통령이 결심하면 너희들은 따르라는 식으로 하니 여야 관계, 남북 관계, 의정 관계, 심지어 어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회동을 보면 대통령과 여당 관계도 (대통령이)나는 내 갈길 갈 테니까 따라오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런 장면은 조금 멋지게 하나 해냈다, 그래서 국민이 정말 기분이 좋다, 나라를 위해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외교 관계를 가지고 대통령께서는 좀 자부심 가지고 계시는 것 같은데, 지금 미국의 대선 결과라든가 이런 것을 본다면 이 정부 출범 때 큰 그림을 그렸던 것 중에 지금 뭘 제대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게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에 대해선 “이 부분만 해도 정말 안타깝다. 여당이라는 것은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이자 우군”이라며 “그런데 우군의 장수가 들어왔는데 제대로 된 예의도 갖춘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면담의)내용을 보면 한 대표로서는 현재 악화된 민심의 가장 근원이 김건희 여사 문제라고 정확하게 인식을 하고 그걸 준비해서 갔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걸 보면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 이런 반응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는 즉 아직도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은 현재 얼마나 민심이 들끓고 있는지 이런 걸 모른다고 밖에는 판단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주당이 오는 11월2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는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에 대해 “지금 민생 현실을 보면 장외집회가 국민한테 희망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장외집회도 하나의 정치방식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준비하는 ‘롱패딩’은 민생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면서 “(겨울 장외투쟁을 위해)롱패딩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여러 행보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겠다”고 했다.
금정 보궐선거에 대한 김 전 총리의 언급은 이재명 대표와 대조를 이룬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결과와 관련 호남과 인천 강화 선거에 대해 언급했지만 부산 금정 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후보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민주당을 선택해주신 국민 여러분, 전남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강화에서도 압도적 열세를 벗어나서 상당한 접전을 하게 된 것도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전국 승리’를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부산 참패’는 언급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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