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예산 낭비없이 우리가 요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02 18: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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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재무과 지출팀 이영선, 장경옥, 이미경, 강복순씨 “여자들만 있어서 제대로 못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어요. 작은 실수도 발생하지 않도록 늘 철저를 기했죠.”

송파구(구청장 이유택)에서 우먼파워로 손꼽히는 큰손 여성 4인방의 왕언니 재무과 이영선(49)씨의 말이다.

2일 구에 따르면 연간 2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지출팀은 팀장과 팀원 4명이 모두 여성으로 구청 내에서 최강 팀웍을 자랑하며 큰 손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출을 총괄하는 이영선 팀장을 비롯 자금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장경옥(47)씨, 세출결산 담당 이미경씨(42), 봉급 담당 강복순(36)씨가 그들이다.

여성의 섬세함과 알뜰함을 업무에 접목시키자는 이유택 청장의 아이디어로 한 팀이 된 이들은 베테랑 주부의 꼼꼼함으로 지출 낭비 요소와 불합리성을 과감히 개선해 구 예산 절약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구청 유휴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하는 등 구 지출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올해 현재 약 14억원의 이자 소득을 올렸으며, 금전사고 발생 건수도 0%라고 한다.

매일 숫자와 씨름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일 만도 한 팀원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다.

장경옥씨는 “여자들끼리 있다보니 눈빛만 봐도 다 알죠. 차 한잔과 담소 몇 분이면 스트레스도 사라져요. 하루 종일 숫자만 뚫어져라 쳐다보니 퇴근 시간쯤엔 늘 눈이 충혈되어 있는 것 말고는 힘든 줄 모르고 일해요”라며 여성팀웍을 자랑했다.

강복순씨는 “일을 하면서 경제관념이 더 철저해졌어요. 집안 살림도 더 꼼꼼해 지구요. 양쪽 모두 베테랑이 되는 셈이죠”라며 지출팀의 장점을, 이미경씨는 “여자라서 힘들다는 편견부터 버려야 해요. 못 하는 게 아니라 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거죠. 능력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키워지는 거잖아요”라며 여성파워를 과시했다.

/박영민 기자 ym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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