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로 뺑소니 10개월만에 검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24 18:44:0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용인署 김철 경장, 용의차량 끈질긴 수사끝 증거 확보 경기도 용인경찰서 뺑소니전담반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의 끈질긴 수사로 미궁에 빠질 뻔한 뺑소니 사망사고 용의자를 사고발생 10개월만에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용인경찰서 교통사고처리계 뺑소니전담반에 근무하는 김철 경장(38·사진).

김 경장은 지난 2월2일 새벽 4시20분경 용인시 양지면 용인장례식장 앞길에서 야근 후 귀가하던 중 차량고장으로 인해 갓길에 정차하고 차량을 살피고 있던 김모(28·Y리조트 근무)씨를 승용차가 들이받고 도주하는 뺑소니 사고가 발생, 사건을 담당하게 됐던 것이다.

피해자 김씨는 병원치료 중 15일만에 사망했고, 사고현장에 남은 용의차량 유류품이라고는 우측 후 사경 1점과 차량에 부착하는 악세서리 조각 1점이 수사단서의 전부였으며, 그나마 추적이 불가능한 비품이라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경장은 뺑소니 사고는 기필코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사고현장 인근 지역 차량 수백대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면서 용의차량 확보에 주력했다.

또한 김 경장은 수사방향 및 수사기법을 바꿔 기지국수사로 대상을 압축한 결과, 용의차량과 뺑소니운전자 박모(43·여·회사원)씨를 찾고, 약 10개월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완벽한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지난 19일 박씨를 자택에서 긴급 체포해 구속됐다.

사고 운전자 박씨는 두 딸을 둔 엄마로 사건 당시 술이 취한 상태에서 무보험으로 운행하다 사고를 내고, 증거인멸을 위해 사고당일 사고현장에서 50여㎞나 떨어진 여주군 소재 oo자동차정비공업사까지 몰고 가서 몰래 사고차량을 수리하고, 검거 전까지 태연하게 회사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 경장은 지난 1990년 7월 경찰에 입문해 오직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를 자청하는 모범적인 경찰관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지난 97년부터 교통사고처리계에 근무하면서 타고난 감각과 끈기로 ‘해결되지 않는 사건은 없다’는 굳은 자세로 오늘도 사건해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추경호 기자 ghc@siminilbo.co.kr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