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순직경관 추모 열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07 17: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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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署등 경찰서마다‘추모동판’제작 잇따라 서울 마포경찰서는 1층 현관에서 순직한 지 20년이 넘는 김유연(당시 32) 경사의 안면 동판 제막식을 최근 열었다.

마포서장 등 경찰 관계자 50여명과 고(故) 김 경사의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막식에서 미망인 박순희(47)씨와 두 자녀는 고인의 희생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뒤늦게나마 `추모동판’을 마련해 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포서 기동순찰대 소속이던 고(故) 김 경사는 1982년 11월5일 마포구 아현로터리에서 일어난 도시가스 누출사고 당시 정압실에 작업 중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인부 3명을 구하려다 함께 질식사했다.

당시 도심에서 일어난 도시가스 누출 및 폭발 사고로 김 경사와 인부 등 5명이 숨지고 소방관들도 다수 부상했었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도 지난 10월 경찰의 날에 본서에 재직하다 순직한 경찰관 16명의 영정사진을 액자에 담아 회의실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순직한 경찰관 중에는 1974년 10월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 호송 경비근무 중 과로로 숨을 거둔 고 이석찬(당시 35세) 경장 등도 포함돼있다.

청량리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순직경관 추모관을 만들어 유가족들과 동료 경찰관들이 언제라도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학만 사건’으로 경찰 2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서부경찰서도 순직 경찰들의 안면 동판을 제작해 동료직원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이 이처럼 순직 경찰 추모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학만 사건으로 경찰관 2명이 숨진 뒤 순직 경찰관 및 유가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

경찰청은 지난 10월 지방경찰청별로 파출소 부지를 이용한 경찰 충혼탑 건립 계획을 세우도록 했으며, 일선 경찰서에는 해당 경찰서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경찰관 중 국가·사회에 공헌한 인물들의 추모공간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보훈의 달인 6월에 순직한 유가족을 초청해 간담회 등을 열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열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7일 “경찰이 순직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잊기 쉬운데 이렇게 추모공간을 마련하면 후배 경찰들이 선배 경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용선 이동우 기자 c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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