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종목이어서 좋습니다. 또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재미있는 운동이어서 좋습니다.
그렇지만 보기만큼 쉬운 운동은 아닙니다. 15점 한 게임만 해도 땀이 비 오듯 하니까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가벼운 공을 톡톡 쳐 넘기는 운동인데 뭐가 힘 드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합을 해보면 전신운동인데다가 빠른 속도로 한순간도 쉼 없이 오가는 공을 상대 네트로 쳐내야 합니다.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힘으로만 하는 운동이 아니어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과 경기를 해도 맥을 못추고 지기 일쑤입니다. 팽팽한 게임을 몇 판 하고 나면 어떤 날은 하루 일과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매일 아침 배드민턴을 치기란 그다지 녹록한 일은 아닙니다. 전날 술이라도 한잔했다 하면 새벽에 일어나 배드민턴을 칠 엄두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 배드민턴 역시 정직하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렇게 며칠 게으름을 피울 때도 있지만, 조찬모임이나 아침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일주일 이상 운동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면 영 공도 안 맞고 게임을 하면 판판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해보면 인간성이 나온다고들 하죠? 게임도중 자기 팀에 불리하면 안면몰수하고 우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승부욕이 강한 분과의 경기는 조심스런 부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에 지고나면 분을 이기지 못해 같은 팀원에게 탓을 하거나 막말을 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긴 사람이 민망할 따름입니다.
부부가 함께 배드민턴을 치러 오는 모습은 더 없이 정겹습니다. 하지만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남의 실수는 받아들이면서도 부부간의 실수는 오히려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잘못을 있는 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부사이라는 이유로, 허물없는 사이라는 이유로 쉽게 화부터 냅니다.
아침에 하는 스포츠는 배드민턴 외에도 수영 헬스 조깅 등 다양합니다. 어떤 종목을 선택하건, 스포츠는 이제 삶 그 자체가 됐습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활력소가 되게 하는 보약 중의 보약입니다.
이른 아침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며 웃는 분들의 얼굴에서 ‘삶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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