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국회를 출발해 독도를 지키는 우리 독도경비대의 최신 함정인 삼봉호에서 독도 경비의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나서 독도를 둘러보았습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작은 바위섬이지만, 독도가 우리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의 섬 이상으로 큽니다.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독도경비대의 모습에 마음 속 깊이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연초부터 계속된 일본의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은 지금까지도 사라질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일본 인사들의 망언과 일본 순시선 등이 독도와 그 인근해역에서 우리나라 선박과 독도경비대와 고의적으로 빚는 마찰 뿐만이 아닙니다.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패전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정부 담화문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단 한 글자도 없었습니다.
어째서 일본은 계속해서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 하고 자문해봅니다. 독도의 풍부한 해저 자원과 주변 어장의 확보 때문이라고도 하고, 군사적 요점 확보 또는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도 이야기들 합니다. 독도 인근 해역이 러일전쟁 승리의 장소이기 때문에 민족적 자존심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특성상 그 상징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이유도 일본의 망언을 합리화 시켜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그러한 불순한 의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더 이상 독도는 외로운 섬이 아닙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독도에서 생활하며 동해의 최전방인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가 있고, 광복60주년을 맞이해 다시 한 번 독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준 우리 국민들이 있습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주장하고, 더 나아가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우리 국회와 정부는 이번 국회 독도특위의 독도 방문을 비롯해 더 많은 행동을 취하고,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근거를 더욱 명확하고 확실하게 마련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열악한 조건에도 불편함과 외로움을 감수하면서 큰 일을 하고 있는 독도경비대원들에게도 향후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 입니다.
다케시마는 없습니다. 힘차게 솟은 바위와 기기묘묘한 암초들, 그리고 아름다운 해저 생태계로 이루어진 우리의 독도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의 시마네현이 아니라 우리의 동해, 을릉군에 있습니다.
독도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을 또 한 번 상기시켜준 독도경비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해 격려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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