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허화평은 ‘광주시민이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전두환 전 대통령도 사과 할 것이다’라며 진정한 화해의 길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치려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는 ‘광주 피해자들이 먼저 장래를 위해 용서한다고 하면 국가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한다.
이 말을 다시 쓰면 국가를 잘 운영하려다보니 그리 되었다. 이해해라! 미안하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한술 더 떠 ‘5공은 역사의 거대한 물결의 산물’, ‘광주가 혼잡해져 5·18이 벌어졌다’, ‘YS와 DJ가 나서지 않았다면 우리도 나서지 않았다’는 망언과 함께 5공 신군부세력이 마치 구국을 위한 결단인양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5공의 뿌리가 얼마나 심각한 망상과 잘못된 역사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그나마 역사에서 동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지적하고자 한다.
광주는 늘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지역주의를 해소하자는 의미있는 행동을 보였다.
잘못하지 않았으나 숨죽여가며 그날의 진실을 말해왔다.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구별하기 힘든 세월을 참고 인내해 왔다.
광주는 다만 아직도 감추어지거나 밝히지 못한 진실을 밝히자는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취지에 동의하며 기대할 뿐이다.
허화평 씨는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그려진 사소한 점을 들어 ‘역사는 바르게 쓰여 져야 한다’고 역설할 게 아니라 어서 빨리 80년 신군부들을 설득시켜 더불어 2가지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는, 당신이 받은 충무 공훈장을 비롯해 5·18 진압의 공로로 받았던 훈장을 가슴에서 떼 내 5·18 영령에게 반납해야 한다.
당신들 손으로 가슴의 훈장을 떼지 않더라도 국회는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화해의 한 방안을 놓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둘째로, 군 진상규명위원회에 진실을 말하여 발포명령자는 누구이며, 아직도 구천에 떠도는 행불자는 어디에 있는지를 증언해야 한다.
새롭게 밝혀질 것이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그 당당함과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총은 발포되었으나 지시한 사람이 없고, 행불자는 많으나 아는 사람이 없는 이 엄연한 현실에 대해 당신은 모른다고 할 수 있는가?
허화평 씨!
어제도 오늘도 광주는 당신들을 늘 용서하고 있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드라마<제5공화국>은 TV속의 드라마가 아닌 당신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국민고발 보고서랍니다.
드라마<제5공화국>은 끝났으나 5·18 진상 규명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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