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광주 전남의 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만나 합당 관련 토의를 하기로 했다면서요?”라고 묻길래 나는 “처음 듣는 애기인데요, 그날은 우리당 광주 시당의 당원들과 무등산을 가자는 날입니다!”
우리당 당원들과 무등산을 오르며 정국 현안에 대해 몸으로 대화하자는 날을 누군가가 하루 아침에 민주당 의원들과 통합 논의를 하는 자리로 바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26일은 “민주당과 만남은 없는 것이다. 그날은 우리당 당원들과 함께 무등산을 오르며 우리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한 자리만 있을 뿐이다”
왜 그날이 의원들이 만나 무슨 무슨 애기를 나누는 날처럼 언론에 나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추축해 보면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과 합당을 주창한 누군가의 생각을 다수의 의원들의 동의도 없이 그냥 해본 소리를 언론이 관심 갖게 된 것이라 추정해 볼 뿐이다. 잘못된 일이다.
첫째, 무릇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이다.
지금 우리당은 위기와 변화의 지점에 서 있다.
위기와 변화의 시기를 잘 극복하려면 질서 정연함이 제일로 요구된다. 말보다 작은 것이지만 실천 하면서 계획된 퇴각과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의원들도 이런 뜻에 공감하기에 말을 아끼고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기에 민주당과 합당의 문제가 제기 되었으나 누구 하나 그에 대해 격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지 않고 있다.
모두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조심스럽게 이것 저것을 따져보고 있는중이다.
지금은 민주당과 합당 논의를 위한 만남의 추진이나 주장보다 우리의 계획을 질서있게 세워가는 것이 절실한 일이다.
다시 말하건데 지금은 우리당의 혁신과 단합의 시간이다.
외부의 힘을 얻어 내부를 정비하려고 우리를 쪼개는 것은 고전적으로 매우 나쁜 방식이다.
지금 합당을 위한 목소리는 내부를 쪼개자는 것이며 혁신을 뒤로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이 어느 순간 독선적인 당이 되어있고 게으름을 피우는 당이어서 많은 지지자들로부터 지지철회가 있었다면 그들을 통합시키는 일이 우선일테다. 그게 ‘합당’과 다른 ‘통합’이라 부르고 싶다.
합당이 아닌 통합을 위한 혁신과 반성은 우리가 시험해 왔던 정책정당으로의 노력, 기간당원제에 대한 노력, 원내정당에 대한 노력등을 냉정히 평가하여 고칠건 고치고 이어갈건 이을 것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 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당이 다양한 의견을 우리끼리 토론하고 결론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끼리란 폐쇄성을 뜻하고 있지 않다. 현명한 주변의 의견, 국민들의 소리, 우리당을 아끼고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소리를 포함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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