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꼭짓점 댄스를 처음 직접 보고 따라 춘 것은 지난 3월1일 대한민국 對 앙고라 축구시합 직전 상암경기장 입구에서였다. 따라하기 쉬운 4박자 동작이지만 의외로 운동량이 상당한 꼭짓점 댄스에 매료되었고 이후 동료 의원들에게 꼭짓점 댄스를 배울 것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월드컵 을 앞둔 시점에서 여야국회의원 및 보좌진, 국회출입기자, 국회직원분들과 함께 꼭짓점 댄스를 배우고 추는 행사를 10일(오후 1시30분-국회분수광장) 진행했다.
“오~ 필승 코리아” 2002년 한반도의 남녘에서 울려 퍼졌던 월드컵 응원가이다. 이 노래가 젊은 세대는 물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온 국민을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일심동체가 되었다. 전광판과 사람들이 만들어낸 광장문화 덕분이다. 인간적인 것으로부터 멀어져가는 도시공간에서 광장문화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 사회가 살아 움직이려면 마음이나 몸이 서로 통해야 한다.
‘꼭짓점 댄스’ 2006년 6월. 한반도 모든 광장 뿐만 아니라 유럽의 광장 곳곳에서 꼭짓점 댄스의 물결로 넘쳐 날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면, 2006년 월드컵은 ‘꼭짓점 댄스’를 외국인들과 함께 추면서 글로벌 시대 문화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음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꼭짓점 댄스는 단순한 춤 이상의 함의를 지니고 있다.
강금실, 박근혜.
두 분의 여성정치지도자가 나란히 꼭짓점을 댄스를 추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월드컵 D-60을 앞두고 오랜만에 정치가 국민들에게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선물을 주었으면 한다.
체면, 형식, 권위 다 벗어 던지고 월드컵 공식 춤이 되어 버린 꼭짓점 댄스를 즐기면서 두 분의 여성지도자가 남성들이 이룩하지 못한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하길 바란다. 당파주의와 냉소주의로 가득 찬 정치문화에 열정, 순수, 관용의 가치를 통해 더불어 공존하는 공동체정치를 향한 단서를 제공했으면 하는 순진한 생각도 가져본다.
이왕이면 꼭짓점 댄스를 추는 국회의장님의 모습도 보고 싶다. 국민들이 정말 재미있고 즐거워 할 것이다. 여야 대표들과 국회직원, 기자, 그리고 벚꽃 구경나온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꼭짓점 댄스는 신성한 국회를 한순간 춤판으로 만들 것이다.
신성하고 권위 있는 장소로 인식돼온 대한민국의 국회가 신명난 춤판으로 변하는 멋있는 Flash Mob을 기대한다. 국회광장에서 벌어지는 꼭짓점 댄스는 脫권위주의의 일환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월드컵 D-30일에는 상암경기장과 서울시청광장에 구름떼처럼 모여 꼭짓점 댄스 Flash Mob을 연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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