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피습사건에 대하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23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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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하(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박근혜 대표의 피습장면을 볼 때마다 참으로 섬뜩한 느낌이 든다.

최근 해방 이후 혼란기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이미 역사의 저편으로 흘러간 여운형 선생 암살 장면을 보았을 때의 객관적 입장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2006년 현재, 지방선거를 치르는 지금 지방권력 싹쓸이를 앞두고 있는 여당보다 더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 야당 대표의 끔찍한 피습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수많은 사람들이 정권의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우리 사회는 참 더디게 반응했었다.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고 학살했던 수많은 사건들이 수년 수십년 또다른 저항을 낳고 진상을 가리기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낳았지만 아직도 그 진상조차 가려지지 않은 사건들도 많이 있다. 당장 평택에서 군인에 의해 자행된 폭력조차 가리워져 있다.

리고 우리는 야당 대표의 끔찍한 피습장면을 목도하게 되었다. 어떤 폭력과 테러가 끔찍하지 않겠는가. 진상여부를 떠나 폭력의 희생자가 된 인간 박근혜 대표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역사가 또다시 송진우, 여운형, 김 구, 김대중, 김영삼, 박근혜 이런 기록만 남긴다면 한국사회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질 것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뫼비우스의 띠를 돌 듯 그저 형식뿐인 민주주의만 부여잡고 있는 꼴이 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여당은 신중한 듯 조심하는 듯 하지만 또다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민주평화세력’이라며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아야 한다며 읍소하였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견제와 균형’을 위해 열린우리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하였다.

전 국민 무상의료를 하고도 남을 돈을 쏟아부으며, 게다가 선량한 농민을 군을 동원해서 폭력으로 진압하며 평택을 전쟁터로 만든 ‘민주평화세력’, 이라크 파병으로 미국의 패권주의 전쟁을 엄호했던 ‘민주평화세력’, 부동산 폭등으로 서민 목숨 줄을 조여 놓은 ‘민주평화세력’, 국민의 일할권리를 보장해서 경제를 회생시키려는 대책 없이 무작정 개방정책으로 외국자본에 한국경제를 갖다 바치려는 ‘민주평화세력’, 국회 다수당이었을 때도 한나라당 눈치만 보며 국민의 개혁 열망을 꺾어버린 일관성도 없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여당이 이제 와서 ‘견제와 균형’ 하겠다고 한들 누가 그 진정성을 믿어주겠는가?

차분하게 냉정하게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자. 민주주의의 외피만 쓰고 있는, 정치공세만 난무하는 한국사회의 그늘을 이제는 정말 제대로 진단하고 바꿔보자. 박근혜 대표의 빠른 치유를 바란다.

그만큼 서민들의 비명과 눈물, 냉소를 정치권이 제대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제 정말 유권자들이 제대로 심판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위 글은 시민일보 5월24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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