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이 극성을 부리던 지난 시절 오토바이는 제법 가진 사람들이나 관공서 직원들이 사용하던 고급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승용차가 보편화된 오늘날 오토바이는 신속한 배달이 목적인 사람들의 생존수단이거나 덜 가진 사람들의 가까운 이동수단이 됐다.
또 청소년들의 욕구 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행 유인적 기구로도 변모했다. 오토바이로 인해 보호관찰소를 찾는 아이들이 끊일 줄 모른다. 오토바이 절도, 오토바이 무면허운전, 오토바이 사고, 판매 사기 등등... 정말 애물단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후에도 아이들은 핸들을 놓지 못한다.
부천보호관찰소에서는 지난 9월과 10월 두 달간 보호관찰대상자 지도 기획프로그램인 집중현장점검을 실시해 오토바이 무면허 운전자 6명을 현장에서 적발, 긴급구인 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우모(15)군은 이미 특수절도 등 2회의 비행전력이 있는 아이다.
보호관찰 중임에도 오토바이를 면허 없이 운전하다 지난 7월 입건된 적이 있다. 다시는 안하겠다고 다짐의 각서를 썼다. 그러나 다짐도 잠시 면허도 없으면서 피자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피자집 주인은 면허가 없는 줄 알면서도 이 아이에게 배달을 하게 한 것이었다. 어른들의 한심한 행태가 범죄청소년을 양산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간 일선에서 이러한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수없이 목격했고 사망·영구장애·장기간 입원치료 등 안타까운 소식을 막을 수 없었다. 가난한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부모는 금전적 부담을 감당할 길이 없고 젊은 아들이 죽거나 불구자가 되는 것을 감내하기 힘들다.
이렇듯 위험에 처한 아이들에게 경각심과 준법의식을 심어주고자 오토바이 운전이 의심되는 대상자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현장점검을 펼쳤고 그 결과는 타 대상자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또는 장사가 잘 안되니까’ 생명과 신체를 담보로 하는 얄팍한 상술을 철없는 청소년에게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낙하산 대신 나뭇잎을 주고 뛰어내리라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즐기는 청소년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젊음을 낙엽위에 던지지 말라고 대신 오토바이를 던져 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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