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쪽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파이프담배부터 남녀할 것없이 담배들도 많이 피웠고 입고온 옷색깔-특히 남성들의 와이셔츠가 보라색부터 연두색까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북문제에 대해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비판을 했습니다. 이분들은 북한에서 이종혁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뭐라고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우리 쪽에서 묻자 퍼커단장은 ‘뭐-길게 말할 것도 없었다. 똑같은 이야기만 어디 가나 북한 사람들은 반복했다. 미국이 우리를 몰아세워서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서 우리는 핵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각 의원들은 각자 신랄한 비판을 북한에 대해 했습니다. 미국이 못살게 군다고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억지가 도대체 상식적이냐-이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고 북한은 가장 곤란한 위치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금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연좌제, 강압적 지배를 위한 폭력의 구조화, 사람을 폐인으로 만드는 고문과 구금, 수시로 일어나는 즉석심판과 공개처형, 그리고 영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제기한 생체실험 여부 등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독일에서온 이 자르젬보우스키 의원은 ‘매우 어렵지만 중요한 질문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즉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묻겠다. (북한의 핵실험 등 현실에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햇볕정책을 바꿀 의향을 의회는 갖고 있는가? 그리고 통일외교안보 등 주무장관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는데 내게는 이것은 대북정책에 대한 실패에 대한 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원들은 아무리 미국이 압박한다고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또 북한에 가서도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의 상식속에서 이 대한민국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이 주장하는 미국책임론등은 국제적 상식에서 보면 북한의 강변처럼 메아리가 없는 것입니다.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입니다만-글쎄요. 국제사회의 하나가 된 제제 움직임속에 일단 손을 들어버린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챙길 것 챙기고 한숨 돌리겠다싶으면 다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 않을까요?
이 정부의 일관성과 원칙을 기대하기엔 우리는 ‘상식’에서 너무 멀리 와버린 나라가 아닌가요? 참으로 걱정입니다.
국정감사가 끝났으니 홀가분할 만도 한데 앞날을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정말 무겁기만 합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