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19일 오후 2시 한국교총회관에서 노부부 5쌍의 합동결혼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 구에 따르면 이번 합동결혼식은 사회종합사회복지관의 주최로 이뤄지는 것.
결혼식의 주인공 5쌍은 모두 55세가 넘은 할아버지·할머니로서, 이들 중 2쌍은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거나 약식으로 조촐하게 식만 올리고 각각 35년, 28년을 부부로 지내왔다. 나머지 3쌍의 부부도 어려운 생활고와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포기하지 않고 40~56년 이상 가정을 지켜왔다.
주인공 5쌍의 부부를 차례로 살펴보면, 우선 우면동에 거주하는 박 모(60)씨와 손 모(56세)씨 부부는 28년 전 결혼, 서로를 의지해 살아오고 있으나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웨딩드레스와 면사포를 쓰지 못한 게 항상 맘에 걸려 이번 합동결혼식에 참여하게 됐다.
양재동에 사는 모(74)할아버지와 김(75)할머니는 지난해 열린 합동결혼식에 참여하려 했으나, 결혼식을 앞두고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입원으로 아쉬움만 달래다 올해 다시 참여하게 됐다.
우면동에 사는 김(76)할아버지와 신(73)할머니는 56년 전 전통혼례를 올렸으나, 젊은 사람들처럼 웨딩드레스를 입고 현대식 결혼식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이번 결혼식 주례는 서울교대 전 총장 김호성 교수가, 사회는 연극인 송병숙씨가 맡았으며, 스피릿 앙상블 및 서초여성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실버아카데미 어르신들의 합창 및 생활댄스 공연도 열린다.
서초구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장애 속에서도 건강한 가정을 지켜온 이들 노부부에게 앞으로의 삶을 즐겁게 이겨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황혼이혼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요즘, 이들의 황혼결혼식이 주위 사람들에게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재호 기자 run@siminilbo.co.kr
사진설명:서초구가 가정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노부부에게 웨딩마치의 기회를 적극 마련해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합동결혼식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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