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아름다운 결혼추억 만들기’ 합동결혼식

김유진 / / 기사승인 : 2009-05-18 12:14: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부부의 날’을 앞두고 가정형편상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40년 이상 건강하게 가정을 지켜온 노부부들의 웨딩마치를 마련해준다.

구는 19일 오후 2시 한국교총회관에서 노부부 5쌍의 합동결혼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 구에 따르면 이번 합동결혼식은 사회종합사회복지관의 주최로 이뤄지는 것.

결혼식의 주인공 5쌍은 모두 55세가 넘은 할아버지·할머니로서, 이들 중 2쌍은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거나 약식으로 조촐하게 식만 올리고 각각 35년, 28년을 부부로 지내왔다. 나머지 3쌍의 부부도 어려운 생활고와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포기하지 않고 40~56년 이상 가정을 지켜왔다.

주인공 5쌍의 부부를 차례로 살펴보면, 우선 우면동에 거주하는 박 모(60)씨와 손 모(56세)씨 부부는 28년 전 결혼, 서로를 의지해 살아오고 있으나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웨딩드레스와 면사포를 쓰지 못한 게 항상 맘에 걸려 이번 합동결혼식에 참여하게 됐다.

양재동에 사는 모(74)할아버지와 김(75)할머니는 지난해 열린 합동결혼식에 참여하려 했으나, 결혼식을 앞두고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입원으로 아쉬움만 달래다 올해 다시 참여하게 됐다.

우면동에 사는 김(76)할아버지와 신(73)할머니는 56년 전 전통혼례를 올렸으나, 젊은 사람들처럼 웨딩드레스를 입고 현대식 결혼식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이번 결혼식 주례는 서울교대 전 총장 김호성 교수가, 사회는 연극인 송병숙씨가 맡았으며, 스피릿 앙상블 및 서초여성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실버아카데미 어르신들의 합창 및 생활댄스 공연도 열린다.

서초구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장애 속에서도 건강한 가정을 지켜온 이들 노부부에게 앞으로의 삶을 즐겁게 이겨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황혼이혼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요즘, 이들의 황혼결혼식이 주위 사람들에게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재호 기자 run@siminilbo.co.kr
사진설명:서초구가 가정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노부부에게 웨딩마치의 기회를 적극 마련해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합동결혼식 때의 모습.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유진 김유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