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가 없는 돈봉투 NO!' 청렴공무원 눈길

변종철 / / 기사승인 : 2009-12-29 15: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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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최영미씨, 민원인 감사표시 '200만원' 정중히 사양 [시민일보] 최근 공무원의 비리에 대한 언론보도가 계속된 가운데 친절한 민원처리에 대한 사례로 민원인이 제공한 돈 봉투를 마다한 모범 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상도2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영미(29·여)씨.

구는 최 씨가 평소 몸에 밴 청렴실천으로 한 재산가가 친절한 민원처리에 대한 성의표시로 제공한 200만원의 돈 봉투를 정중히 사양하는 등 청백리 목민행정의 모범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동작구 공무원으로 임용된 최 씨는 인감발급,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등 민원인 방문이 잦은 통합민원창구 업무를 맡아 하루에도 평균 수십여건의 증명서류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던 지난달 말 집 2채를 소유한 재산가인 노인 한 분이 자신의 재산을 보호코자 인감 변경 및 보호를 해달라며 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노인으로부터 내용을 들은 최 씨는 즉시 인감을 변경하고, 본인 외에는 인감을 발급받지 못하는 인감보호 신청이 이미 지난 2004년도에 돼 있음을 안내해 드렸다.

이후에도 노인은 2~3일에 한 번씩 전화로 인감발급 유무를 확인해 왔으나 그때마다 최 씨는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성실히 응대했다.

그러던 이달 말 노인이 최 씨를 직접 찾아와 가방에서 200만원이 든 두툼한 돈 봉투를 내밀었다.

그동안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재산권 행사인 인감을 보호해 주는 등 친절한 민원처리에 대한 성의표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 씨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정중히 사양하고 마음만 기쁘게 받겠다고 했다.

이에 노인은 자신의 성의를 무시한다며 다소 섭섭한 감정을 표하며 재차 받기를 권했으나 최 씨는 정중히 사양했다.

세 번의 권유를 마다한 최 씨의 행동에 결국 노인은 구청 감사담당관으로 방문해 최 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요청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사연을 노인으로 접한 구는 최 씨를 청백리 민원행정 우수 공무원으로 구를 비롯한 서울시에 표창 상신할 예정이며, 아울러 청렴 동작구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전파할 계획이다.

청백리 민원행정 우수 공무원으로 표창 상신이 예정된 최 씨는 “저보다 더 청렴한 선배 공무원들이 많아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는 그동안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계약원가심사제를 도입해 공사·용역·물품 계약시 부패의 개연성과 예산낭비 요인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시켜왔다.

또한 모든 공무원의 청렴마인드 내실화를 위해 내부전산망인 전자결재시스템에 청렴다짐 내용을 게재해 업무 시작 전에 반드시 열람 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부패제로를 향한 청렴의식이 항상 몸에 배이도록 했다.

아울러 해피콜서비스(민원처리 주민만족도 조사), 청백리사랑방(청렴카페) 운영, 클린부서 선정, 국민권익위원회 전문 강사 초빙 직원특별 청렴교육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청렴시책을 추진해 왔다.

이 결과 올해 국민권익위원회 및 서울시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우중 구청장은 “청렴구의 명예를 소중히 지키기 위해 제도개선 및 다양한 청렴시책을 개발, 적극 시행해 구민이 피부로 느끼는 청렴행정 실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사진설명=통합민원창구에서 주민등록증 발급업무를 하고 있는 최영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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