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볼 때 통증 느껴진다면 ‘전립선염’ 의심해야..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19 18:01: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준호(45)씨는 얼마 전부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는 등 불쾌한 감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나이를 먹어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갈수록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소변을 볼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에 잔뇨감까지 느껴졌다. 결국 비뇨기과를 찾은 이 씨는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염은 남성의 전립선에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생겨 하복부와 고환, 성기, 회음부 등에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엉덩이와 다리, 허리까지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전립선염은 상당히 흔한 질환이다. 50세 이하 남성의 비뇨기 질환 중 가장 흔하며,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통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절반가량이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전립선염 증후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전립선염은 증상의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소변·전립선액 검사소견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눌 수 있지만 전립선염 환자 중 95%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염 질환을 앓게 되면 가장 먼저 배뇨 이상을 겪게 된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해 있고 전립선 중앙으로 요도가 지나간다. 때문에 전립선염이 생기면 빈뇨증, 야뇨증, 혈뇨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잔뇨감이 남아있는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고환과 회음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들도 있다. 이런 통증은 배뇨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심하게는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와의 잠자리를 기피하게 된다. 혹여 성생활을 하더라도 남성 본인의 통증으로 인해 조루나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지속적인 배뇨장애와 통증은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수시로 느껴지는 요의 때문에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되며, 만성피로로도 이어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물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사회생활마저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전립선염에 대한 정보와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는 이 같은 증상이 보여도 제때 치료를 못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은 치료를 얼마나 적합하게 하느냐에 따라 중증도와 재발 여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재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연세크라운비뇨기과에 따르면 전립선염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장기간의 약물 요법을 기본으로 하고, 전립선피막을 투과할 수 있는 조건의 항생물질인 퀴놀론(Quinolon)계열의 약물과 증상에 따른 약물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약물 치료는 다양한 전립선염의 증상이나 배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물리적인 치료로는 직장에 손가락을 삽입해 전립선액의 배출이 용이하게 해주는 전립선 마사지가 있으며, 비세균성 전립선염인 경우 주기적 사정이나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 등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체외자기장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체외자기장 치료는 자극코일이 장착된 의자에 20분 동안 앉아 있으면 자기장이 골반에 인접한 신경을 자극해 근육을 수축시키는 치료법으로, 전류가 골반 주위에 위치한 근육 신경을 자극하면 전립선염의 증상들을 개선할 뿐 아니라 사정력 약화 증상도 좋아지게 된다.

무엇보다 전립선염은 발병 원인 규명과 치료가 어려운 만큼 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이 중요하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있게 되면 고환과 항문의 중간 부위인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져서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데, 이는 곧 전립선에 큰 무리를 준다”며 “평소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하며 카페인이나 알코올, 맵고 짠 음식 섭취도 삼가야 한다”도 말했다.

임 원장은 “전립선염은 초기에는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하면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항상 전립선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