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위험 줄이는 엽산제, ‘합성’이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어 주의해야…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25 1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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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은 임산부의 기형아 출산을 방지하는 효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엽산제는 임산부 영양제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편견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엽산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왕 샤오빈 박사는 60세 전후의 참여자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장 6년간 시행된 임상시험 8건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엽산제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뇌졸중 위험성이 1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엽산제를 3년 이상 꾸준히 복용한 경우에는 뇌졸중 위험성이 최대 30%나 낮았다.

이 같은 엽산의 효능이 확인되며 엽산제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합성 엽산제, 즉 합성 비타민제를 선택하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합성 엽산제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원료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인이던 한스 울리히 그림은 <비타민 쇼크>에서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인 다음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원료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이러한 합성 엽산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009년 노르웨이 헤우케란(Haukeland)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는 참여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합성 엽산,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게 했다. 그 결과 보충제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폐암 발생 위험성이 무려 25%나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엽산은 100% 천연원료 엽산제로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엽산제의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된다. 만약 라벨에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있다면 합성 엽산이다.

이와 함께 엽산 분말 등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 첨가되는 이산화규소, D-소르비톨, 카라멜 색소 등 화학 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물질이고, D-소르비톨은 설사 및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카라멜 색소는 암 발생 가능성을 최대 2.3배나 높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 엽산제를 선택했다면, 그다음에는 엽산의 종류를 살펴야 한다. 엽산에는 Folate와 Folic acid가 있는데, 이중 Folate를 천연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은 천연과 합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형태와 흡수율이 다를 뿐이다.

구체적으로는 Folate는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형태로 흡수율이 50%에 불과하지만, Folic acid는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그 흡수율이 85%에 이른다. 따라서 엽산 보충을 통한 효과를 빠르게 누리고 싶다면 흡수율이 높은 Folic acid 형태의 엽산을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가 활성화돼 국내에서도 나우푸드, GNC, 암웨이 등 수입 엽산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수백 가지의 엽산제 중 ▲100% 천연 엽산으로 만들었으면서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Folic acid 형태인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엽산제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엽산은 기형아를 예방할 뿐 아니라 세포의 분열과 성장,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에 의존하거나 유명 연예인이 광고한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고르면 합성 엽산제를 고르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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