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 생긴 ‘붉은 반점’∙∙∙건선? 장미색비강진 의심해봐야..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28 0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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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지수 기자]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됐다. 더불어 콧물, 기침, 몸살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행히도 보건소를 비롯해 관련 의료기관을 찾아 초기에 치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감기로 인해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감기 증상 이후다. 감기를 치료한 후 갑작스럽게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직장인 김혜미(30)씨 역시 일주일 동안 콧물과 기침, 몸살 등 감기 증상으로 인해 고생을 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생강차 등 감기에 좋은 음식을 먹어 이제는 완전히 감기를 떨쳐버렸지만, 이후 얼굴과 귀 등에 붉은 반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혜미 씨는 붉은 반점 위에 흰색 각질이 생기고 소양감도 심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했다. 겨울철 감기 증상 이후 생기는 붉은 반점은 각종 피부질환 중 ‘물방울형 건선’이나 ‘장미색 비강진’의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두 질환 모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진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방에서도 ‘물방울형 건선’과 ‘장미색 비강진’이 체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외부의 독소 등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염증반응이라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두 질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25년간 한방치료로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해온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 박성배 대표원장을 통해 두 질환의 차이점과 치료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서초 건선치료 박성배 원장에 따르면, 물방울형 건선은 건선의 일종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판상형 또는 환상형(고리건선)으로 환부가 넓어질 수 있다. 주로 안면부와 두피, 귀 뒤쪽까지 심하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며, 장비색 비강진보다 붉은 반점의 형태가 또렷하다.

반면 장미색 비강진은 물방울형 건선처럼 이마나 두피까지 퍼지는 경우는 드물며, 주로 체간을 중심으로 번지고, 간혹 겨드랑이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 나타난다. 각질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약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치료 후 1~2주 내 완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선치료 한의원 박성배 원장은 “물방울형 건선은 만성으로 악화되지만 장미색 비강진은 급성 또는 아급성으로 분류된다”며 “각질화의 정도도 건선에 비해 장미색 비강진이 약하며, 가려움증은 장미색 비강진이 건선 보다 좀더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늘마음한의원 박성배 원장은 “의학계에서는 아직 두 질환의 발병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나 한방에서는 이를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보고 면역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청열해독산 또는 프로바이오틱스 처방을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심부온열요법과 침치료 등을 병행하여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기 후 밝은 반점이 급성으로 오는 장미색 비강진일 수도 있지만, 물방울형 건선일 확률도 높다며, 조기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의료기관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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