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김다인 기자]요즘처럼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는 알레르기 천식환자가 급증한다. 지난해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천식환자 수가 여름보다 겨울이 50% 정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겨울철에는 기존의 알레르기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염증으로부터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알레르기 천식이 재발하게 되면 주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가 처방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 때문에 환자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마다 재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면역력을 높여 알레르기 천식이 재발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 말한다. 면역력 향상에는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줄 필요가 있다.

면역력 높이는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은 홍삼을 추천한다. 홍삼은 이미 국내외 오천여 건의 임상시험과 논문을 통해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강원대학교 생약자원개발학과 손은화 연구팀은 홍삼이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사이토카인 IL-6’의 분비량을 늘리는 건강기능식품임을 증명했다. 사이토카인 IL-6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원체에 감염됐을 때 초기 면역반응과 T세포, B세포의 증식·분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네 그룹으로 나눠 그중 세 그룹에 매일 1회씩 각각 0.5mg/kg, 5mg/kg, 50mg/kg의 홍삼 추출물을 6주간 투입했다.

그 결과, 비교 기준으로 삼기 위해 아무것도 투입하지 않은 그룹(대조군)의 IL-6 분비량은 300pg/ml인데 반해, 50mg/kg 그룹은 900pg/ml로 약 3배나 증가했다. 0.5mg/kg, 5mg/kg 그룹도 각각 400pg/ml, 600pg/ml로 늘어난 것을 보였다.

이처럼 홍삼이 면역력을 강화해 알레르기 천식 재발을 막는 음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홍삼엑기스, 홍삼정, 홍삼진액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조 방법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에 따라 홍삼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기준이 인지도, 브랜드, 가격에서 제조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홍삼 제품의 대부분이 홍삼을 뜨거운 물에 달여 낸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한다. 이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수용성 성분 47.8%만 섭취할 수 있으며,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 섭취할 수 없다.

반면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소수업체의 제조방식처럼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경우, 수용성 성분과 함께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까지도 제품에 담아낼 수 있다. 이 경우 홍삼 속 사포닌과 비사포닌 성분을 비롯해 각종 영양성분을 온전히 섭취하므로 더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면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은 그대로 버려지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95% 이상의 영양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면역력은 한 번 깨지면 알레르기 천식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곤란함을 겪고 있었다면, 면역력을 높여 재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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