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빨리 어른이 되는 게 문제가 되나요?

최민혜 / cm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2-18 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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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최민혜 기자]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에서 출발과 동시에 온 힘을 다해 질주하면 시작은 다른 선수보다 빠르겠지만 떨어지는 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역전을 당하거나 최악의 경우 완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의 성장도 시작이 빠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2차 성징이라는 신체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남보다 빨리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여자 아이의 경우 8살이 되기 전에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하거나 초경이 빨리 올 수 있고 남자 아이의 경우 9살이 되기 전에 고환이 발달하고 음경이 커지게 되는 등 성조숙증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빨리 어른이 되는 게 왜 문제가 될까?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장이 빨리 진행되는 아이의 경우 최종 키가 평균보다 10cm 정도 작아질 수 있고 초경을 빨리 시작해 폐경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또 난소나 유방 등에 종양이 발생하거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이러한 신체적인 문제와 함께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성장이 빨라서 신체의 변화가 일찍 시작되면 아이가 자신의 몸이 변하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갖거나 정서가 불안해져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조숙증 전문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은 "우리 아이가 지금 당장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자라는 것은 좋지 않다"며 "빠르게 자라는 것보다 정상적인 속도로 바르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성조숙증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이 빠른 아이는 전문 병원을 찾아 제대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성조숙증으로 진단이 된 경우 아이에게 맞는 치료와 함께 가족 모두가 아이를 위해 생활 습관과 식생활 등 일상을 관리해야 우리 아이가 정상적인 속도로 자라게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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