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여행 떠나볼까…이동 중 멀미 안하는 법 ‘눈길’

최민혜 / cm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2-24 08: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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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최민혜 기자]입춘에 이어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가 지나면서 봄이 한층 가까워졌다. 이에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차나 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멀미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멀미는 신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이 자극돼 발생하는 것으로, 어지럼,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 멀미약을 마시거나 몸에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동공 확장, 기억장애, 방향 감각 상실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보다는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젖히고, 흔들림이 적은 조수석이나 창문가에 앉는 것이 멀미 예방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멀미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멀미 완화에 좋은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단연 홍삼이다. 홍삼은 국내외 각종 임상시험과 논문을 통해 멀미 증상 개선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구토나 구역 증상은 차멀미는 물론 전신마취에서 깼을 때, 암 환자가 항암제를 맞았을 때도 나타난다. 이러한 구토나 구역 증상에 관여하는 것이 체내 5-HT₂수용체인데, 홍삼은 이를 억제해 멀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실제로 나승열 건국대학교 교수팀은 고양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의 사포닌을 투여한 뒤 두 그룹 모두에 항암제를 먹인 결과, 홍삼 그룹의 구토억제 효과가 대조군보다 50%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멀미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 스틱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효능은 제조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시중의 홍삼 엑기스 대부분은 홍삼을 뜨거운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경우,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 추출되고,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과 함께 버려져 영양분 섭취가 절반에 그친다.

반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분말액 방식은 불용성 성분까지 추출돼 영양분의 95%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 홍삼의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물질까지 섭취 가능한 이 방식은 (주)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일부 업체에서만 취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며 “온전한 영양분 섭취를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봄이 가까워지면서 전국의 관광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때 여행 중 멀미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흔들림이 적은 자리에 앉고, 멀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멀미 안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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