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화병! 울화가 치밀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김다인 / kd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21 17: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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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자하연한의원)
[시민일보=김다인 기자]한국에서만 나타나는 질병, 직장인의 90%가 경험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화병이다. 화병이란 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뛰쳐나가고 싶고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의 증세와 불안, 절망, 우울, 분노가 함께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울화가 치밀어서 못살겠다”하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며 한숨을 쉬는 모습을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울화는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화를 말한다. 주로 여성들이 억눌려 살다 보니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며,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남성들에게도 화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병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억울한 감정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제때 발산하지 못하고 지속시키게 되면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 상실돼 신체증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화병이 생기게 된다.

특히 주변 사람들 간에 갈등이라든가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 그것이 스트레스가 돼서 화병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 남편과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과중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경제적인 빈곤함 또는 사회적인 좌절들을 많이 겪었을 때 스트레스가 돼서 화병이 발생한다.

화병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으로는 잠이 안 오고 불안하고 답답하며 화를 참지 못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또 분노, 화가 해결이 안 되면 머리가 아프고 팔, 다리, 관절의 통증, 목, 허리의 통증도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혈압 상승을 일으켜 고혈압이나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담석증, 유방질환, 역류성식도염, 갑상선질환의 원인이 되며, 더 심한 경우에는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화병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병증상이 의심된다면 화병자가진단을 실시해본 후 화병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3개 이상이라면, 이미 화병 초기로 치료가 필요하다.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든다. ▲갑자기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민다. ▲삶이 허무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이 난다. ▲초조하고 불안하다. ▲모든 일에 자신이 없다.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멍하다. ▲어떤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목이나 명치에 뭔가 뭉쳐진 것 같다. ▲억울하고 분한 느낌이 든다.

한편 이러한 증상을 만들게 되는 가장 주요한 화병원인은 ‘심장의 과열’이라는 설명이다. 한의학에 의하면 어떤 이유로든 쌓인 스트레스와 울화가 가슴 속에 쌓여 표출되지 못하면 모든 장기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심장이 과열되고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신체 곳곳에 이유 없는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오장육부는 하나로 연결돼 있어 한 가지 장기만 공격을 받더라도 모든 장부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화병의 증상을 해소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과열된 심장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을 바로잡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찾아주어야 한다. 마음의 건강을 심장으로 바로잡는 ‘정심방’을 통해 중추신경과 자율신경계의 평형을 유지시켜 각종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를 제거해준다. 즉, 스트레스 저항력과 정신적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자가 치유력을 높인다.

화병은 죽을병이 아니지만, 죽을병의 원인이 될 수는 있다. 더 큰 병을 야기하는 위험한 불씨와도 같이 때문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 화병증세가 더 커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만이 남은 삶의 행복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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