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당수, 미래의 희망인가 시대의 허상인가.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6 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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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양 자유수호국민연합 공동총재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에 입문한 30대 젊은 정치인이 산전수전 다 겪은 뒤 ‘내로남불’정권이 깔아준 꽃길을 걸어 보수정당의 대표에 등극했다.

그의 ‘따릉이’ 출근과 정치적 움직임 하나하나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시대의 변화를 알리는 메시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의 등장은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나 프랑스의 마크롱 출현에서 보아 왔듯이 우리 정치사 에서도 커다란 변곡점이 되고 있다.

변화의 벽을 넘어 세대교체의 돌풍을 일으킨 선례는 우리의 역사적 굴곡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성행했던 방석(方席)정치시대에 김영삼의 40대 기수론이 연로덕고(年老德高)한 정치시대의 막을 내리게 했고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중심의 3당 정치는 카리스마‘보스정치’를 20년 가까이 이끌어 왔다.

80년대 신군부등장은 구태정치 청산과 새 정치를 지향했지만 정치철학이나 정책 경륜보다는 군과 언론, 판검사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들이 득세했고 민주화의 여정에서 운동권 출세주의자들이 정당의 새로운 지도자로 군림했다.

특히 촛불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문재인정권의 집권 4년은 나라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얼치기 좌파이념은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어둠의 나라로 전락 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적 분노가 이준석 돌풍으로 나타났다.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투영된 것이다.

이준석의 출현은 지난날의 방석정치와 보스정치의 질곡을 지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새로운 시대의 변곡점이 왔음을 의미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출현은 때와 시기에 따라 역사에 미치는 정치적 무게와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30대 보수야당의 대표시대 개막은 희망과 불안이 동시에 공존하는 역사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이준석의 여‧야 영수회담을 상상하고 송영길‧이준석의 정당대표 만남을 예상하며 여러 가지 상황을 가상을 했을 것이다.

5‧16혁명당시 김종필은 박정희 의장의 특사로 일본에 건너가 한‧오히라 협상을 할 때 그의 나이 36세였다. 당시 오히라 일본 외상은 김종필과의 회담에서 “사카모도 료마의 환생을 보는 것 같다”고 토로 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민주공화당 사무처 요원시절(1966년) 공군 파일럿 썬글레스를 쓴 김종필 의장이 자신의 벤스차를 직접 운전하고 소공동 당사로 출근하던 젊고 당당한 모습에 매료된 적도 있다.

그 당시 한국의 정치판은 세대교체의 회오리가 불고 있었다.
1961년 5월 20일, 5·16 거사 나흘 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발표한 혁명내각의 면면을 보면 14명의 내각요원 중 13명이 30~40대고 50대는 단 한명밖에 없었다.

사회 곳곳을 켜켜이 지켜오던 고담준론의 정객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젊은 신진세대가 60~70년대 사회의 주류로 등장했다.

그리고 80년대 신군부가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을 때도 전두환은 49세, 노태우 48세였으며, 권력의 중추를 이루었던 보안사 3인방 허화평 43세, 허삼수 44세, 권정달 44세였다.

그러나 두 번의 정치적 세대교체는 혁명적 시기였지만, 지금처럼 정상적 체제에서 민의에 의한 세대교체와 시대변화의 돌풍을 몰고 온 것은 우리 헌정사 처음 있는 일이다.

정치권 전체가 이준석 대표의 새로운 문법과 행보에 주목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폭발적 관심도 길지만은 않을 듯싶다.

지금은 대선 정국이다. 이제 이준석 대표의 역할론은 점차 주역에서 조연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야권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대선후보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준석 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정치 환경 변화와 통합된 야권의 대선후보 선출이다. 이미 이 대표는 자신의 최대 미션인 대선에 대해 스스로의 속내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2030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트렌드'로 봤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세론'에 대해서는 '공정+알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공직후보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자격시험과 토론배틀을 통과해야 공천을 주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상은 정치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야권 통합과 대선후보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공정관리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다. 유승민, 김무성, 김종인이 병풍 뒤에 앉아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유승민이 대선후보를 꿰어 찰 것이라는 소문이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다”고 한 발언도 탄핵에 앞장선 유승민과 윤석열의 대선 진출을 위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탄핵공조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 대표가 대선의 공정관리를 인정받으려면 먼저 평풍 뒤 3인을 비롯한 인구에 회자된 각종 풍설부터 말끔히 해소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최근 이 대표가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식 경제민주화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피력하고 '자유'와 '공정경쟁'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점은 평가 하고 싶다.

그리고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당 안에 있는 결심 못한 대선 주자들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소명이 있다.”고 한 발언은 앞으로 그의 행동과 실천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준석 대표가 시대의 변곡점을 만들고 30대의 보수정당 당수가 되었지만 아직도 당 안팎에선 그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비토세력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의 새로운 문법과 행보가 소신발언과 행동에 그치지 말고 한국정치와 경제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시대발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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