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업무 ‘이론이 심화되면 그것이 곧 실무’ 별도의 ‘실무 실습’ 필요 못 느껴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5 11:13: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탐정의 실무 중 실습을 요하는 부분은 2도 안돼, 98은 학술과 사회통념으로 정복 가능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탐정업에 있어 주축(主軸)을 이루고 있는 업무는 뭐니뭐니해도 ‘가출인 등 실종자의 생사 및 소재 분석’을 비롯 ‘의뢰자를 대리한 배우자 부정행위 포착’, ‘소송 및 분쟁 해결에 유용한 자료 수집’, ‘공익에 기여하는 활동’ 등이며 이를 ‘탐정업 big4 업무’라 칭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탐정업무에 수반되는 주수단(主手段)에는 ‘탐문’, ‘합리적 관찰(미행·잠복 등)’, ‘합당한 녹취 및 촬영’, ‘관찰·묘사와 선면(選面)’, ‘현장관찰과 추리’, ‘인터넷 검색’ 등이 있다.

이러한 ‘탐정 업무들’과 ‘그 수단들’은 ‘물리적 기술의 연마’나 ‘육체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숙달(달성)되기보다 ‘일정한 논리와 법리를 중심으로 학습이 심화(深化)되거나 이론이 체화(體化)될 때 그 완성도가 자연스레 증진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즉 탐정업무는 ‘실습과 훈련을 전제로 안전과 성과를 담보하는 스포츠나 운전업무, 소방업무, 회계업무, 군사작전 등과는 달리 내면의 지혜와 조리(條理)에 입각한 임의적 서비스업’이라는 점에서 ‘별도의 실습’이란 것보다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직업이라 하겠다. 탐정업에서는 ‘학술이 곧 실무요, 실무는 학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탐정이나 기자의 취재 활동에 있어 최상·최선의 수단으로 평가되는 ‘탐문(探問)’의 경우를 보자. ‘탐문의 개념’을 비롯 ‘탐문의 진가(眞價)’, ‘성공적 탐문(자료수집)을 위한 전제’, ‘목적에 따른 탐문 기법’, ‘탐문시 질문·응답법’, ‘탐문 실시(전개) 요령’, ‘탐문(질문)시 특히 유의 할 사항 등 ‘탐문으로 못 풀 일 세상에 없다!’는 학술적 논거를 명료히 인식하고 그에 확신과 자신감을 지니게 되면 그 자체로 실무상 ‘탐문술(探問術)’은 서서히 터득 되는 것인지라 ‘탐문 실습’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탐문을 실습’하게 하는 촌극(?)보다 ‘탐문술에 대한 이해와 확신’을 더하게 하는 ‘학술 심화 교육’이 보다 실효적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탐정업(민간조사업)에 있어 그 비중이 90% 정도에 이르고 있는 ‘사람찾기 업무’, ‘배우자 부정행위 포착’, ‘소송 등 분쟁 해결에 유용한 자료 수집’, ‘공익에 기여하는 활동’ 등 ‘탐정 big4 업무 수행 요령’의 경우도 충분한 논리 구축을 위해 ‘실습’이 아닌 ‘학술과 법리’라는 이론을 통해 교육된다. 특히 ‘탐정 big4 업무 수행 요령’의 경우 학술 차원의 교육으로 진행되지만 탐정 실무 전반을 관통하는 필수 학술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실무 교육을 겸하는 셈이라 하겠다. 이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탐정업무에 있어 별도의 실무·실습 교육 프로그램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한가지 예를 더 든다면, 필자의 경우 오랜 경찰 생활 가운데 탐정업무의 요령과 상당한 유사점을 지닌 정보경찰로 20여년 간 재직하는 동안 4주간의 ‘정보 전문화 교육 과정(1995’, 655기)’에 입교하여 최우수(수석)로 수료하면서 표창과 장려금을 받기도 한 적이 있는데, 이 교육 과정 역시 ‘이론을 보다 깊이 있게 심화시키는 방법으로 정보 실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완성)’ 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정보 전문화 교육’ 대부분의 시간이 실습이 아닌 ‘논리와 법리 등 학술’ 중심이라는 점이 잠시 의아스러웠으나 ‘학술과 법리에 확신과 체계를 지닐 때 그 자신감이 곧 실무상 성과로 이어진다’는 경험론이 반영된 차원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정보 전문화 교육 모델은 예나 지금이나 별 다르지 않으며, 국내외 어느 정보기관의 실무 교육이건 이런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 정보(탐정) 업무에서 실습이 필요한 부분은 ‘정보보고서 작성 요령’ 등 몇가지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몇몇 업체가 ‘탐정창업실무교육’ 또는 ‘실무·실습위주의 탐정교육’, ‘탐정00학교’, ‘탐정00특별과정’이라는 등의 그럴듯한 캐치프래이즈를 내걸고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 우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고 했듯 일부의 지나친 상업주의와 패권주의로 탐정 관련 학술과 법리가 훼손되거나, 탐정에 대한 교육이 저급화 또는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경고해 두지 않을 수 없다.

*필자/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한국범죄정보학회탐정학술위원장,前경찰청치안정책평가위원,前국가기록원민간기록조사위원,前중앙선관위정당정책토론회평가위원,한북신문논설위원,치안정보업무20년(1999’경감),경찰학강의10년/저서:탐정실무총람,탐정학술요론,탐정학술편람,민간조사학·탐정학,경찰학개론,정보론,경호학,공인탐정법(공인탐정)명암,各國탐정법·탐정업비교外/탐정제도·치안·국민안전 등 550여편의 칼럼이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