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적자' 노리는 추미애의 도발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02 1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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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대선 국면에서 ‘친문 적자’를 노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김어준 수호'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선봉에 섰던 상황을 회고하는 등 ‘친문 결집용’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여권 내 대선 후보군 중 이렇다 할 친문 주자가 없는 공백을 틈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실제 추 전 장관은 강성친문의 지지를 받는 '김어준 수호'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음모론 및 편향성, 그리고 고액 출연료로 국민의 질타를 받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양눈으로 보도한다"라고 옹호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비록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더라도 친문의 지지만 받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그들에게 던진 셈이다.


추 전 장관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와 측근들이 실제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고 고백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탄핵비화 인터뷰를 언급하며 '탄핵 추진의 결정적 순간- 비박계 탄핵 동참 설득시킨 행상책임론의 전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한 자신의 역할과 공을 부각해 친문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해당 글에서 추 전 장관은 "당시에도 저와 김 전 대표의 회동은 '야합'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로서 시대와 역사적 운명 앞에 용기를 낸 만남이었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참기 어려운 비난과 흔들기도 있었지만, 묵묵히 이겨내고 대통령 탄핵과 헌정질서 회복에 앞장섰다"라고 자화자찬했다.


친문 대선 후보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촛불 적자'라고 주장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여권 내에서 가장 유력한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비문'으로 분류된다. 친문 후보 옹립론이 여권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유다.


이낙연 전 대표는 ‘무공천’ 당론을 뒤집는 무리수를 두었다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으로 이미 떨어지는 낙엽 신세로 전락했으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 때문에 아직 신통치 않다.


친노·친문의 적통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사건'에 아직 발목이 묶여있다.


이런 상태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정체되어 있다. 비록 20%대 중반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보선 이후 정체를 벗어나지 못해 위기 국면에 처했다.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추 전 장관이 ‘친문 적자’를 노리는 이유다.


앞서 추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연이어 쏟아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가 대권 욕심을 부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립을 통해 친문 성향 지지자들의 지지를 상당 부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대권가도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추 전 장관이 '대항마’로 떠오를 수도 있는 탓이다.


그렇게 되면 친문 지지층의 결집을 통해 민주당 대선주자로 선출되는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추미애’라는 상품은 이미 지나친 강성 이미지로 인해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결집성’ 측면에선 추미애가 다른 여권 내 대선주자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고, 그로 인해 당내 경선에선 승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점이 약점이 되어 ‘확장성’ 측면에선 최악의 후보로 본선에선 승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친문 적자’를 노리는 추미애의 잇따른 도발이 되레 자신의 대권가도에 발목을 잡는 셈이다. 정치인의 거친 언사는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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