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적 비위 의혹’ 김병기 파상공세... 민주도 金 거취 표명 압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28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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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보윤 “金 배우자, 보좌진 계정도용 의혹까지... 與지도부, 조치해야”
與 성치훈 “金 논란, 증거 명백히 드러나... 정청래, 金 결단 기다리는 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보좌진의 연이은 ‘사적 비위 의혹’ 폭로로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한 국민의힘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28일 “백번 고개 숙여도 모자랄 판에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와 언론 탓부터 늘어놓고 있다”며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당당하게 만드는 것인지, 왜 이토록 뻔뻔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각종 특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김 원내대표를 겨냥하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최 수석대변인은 “국가정보원에 근무 중인 장남의 첩보성 업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가 직접 보좌진에게 ‘아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고, 의원실을 통해 외국 정상 방한 및 대기업 일정 확인을 시도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며 “국회의원 권한을 동원해 국가 정보기관 업무를 우회 처리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중대한 권한 남용이자 이해충돌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좌진의 사적 단톡방을 공개하며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는 모습은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 시도에 불과하다”며 “의혹의 본질은 보좌진과의 갈등이 아니라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강한 권한이 사적으로 사용됐는지,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받았는지(다)”라고 직격했다.


또한 최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배우자가 보좌진 계정을 몰래 도용해 취득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과 개인정보 침해라는 또 다른 중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적인 조치 대신, 김 원내대표가 시간을 벌도록 사실상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중대한 권력형 특혜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김병기 원내대표는 더 이상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며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취업한 아들의 ‘아빠 찬스’ 등 최근 보좌관의 폭로로 알려진 김 원내대표의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등 떠밀리 듯 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자신이 폭로전의 피해자인 것처럼 ‘남 탓’, ‘보좌진 탓’으로 사안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 전체의 책임 회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 성치훈 부대변인은 “정청래 당 대표가 (김 원내대표와)소통하시면서 의견을 충분히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김병기 원내대표의 결단만 남아 있다고 보는 상황”이라며 “선출직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김 원내대표)스스로 결단하는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 부대변인은 이날 ytn 방송에서 ‘김 원내대표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와 판단이 필요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미 증거가 명확히 드러난 부분이 있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30일 예고된 김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관련된 거취에 대한 입장이 분명히 나와야 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당과 이재명 정부에 엄청난 피해와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에 본인이 억울하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싸우는 게 맞다”면서 “거취 표명을 하실 때 의원직 관련된 입장도 같이 내놓으면서 이 사건의 발단이었던 대한항공 제공 숙박권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대한항공이)합병 이슈 관련해 로비를 했다면 (당시)집권여당에도 안 했을 리가 없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하면서 “의원들이 누려왔던 특혜와 악습을 단절하기 위해서는 김 원내대표가 그런 입장 표명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6일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라며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저라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했을 것”이라며 “당내에서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심과 민심을 가늠자로 삼아 당에 누가 안 되고, 당이 해야 하는 일들에 지장이 안 가는 방향에서의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김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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