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은 ‘정권교체’ 동지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9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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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경쟁으로 인해 ‘명락전쟁’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양측의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된다.


29일에도 이재명 지사가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해 이 지사를 맹렬히 추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58명을 대상으로 7월 4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25.5%로 윤석열(27.5%)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권 주자 가운데서는 선두다. 하지만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7월 2주 조사 대비 각각 0.3%p, 0.9%p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6.0%로 3위에 머물렀으나. 2주 전보다 0.4%p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지사가 약보합세인 데 비해 이 전 대표는 강보합세를 보이며 추격에 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지사는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 전 대표는 역전을 위해 구태의연한 ‘적통’ 논란에서부터 ‘호남 필패론’을 연상케 하는 ‘백제’ 이야기, ‘탄핵의 추억’ 끌어내기, ‘혜경궁 김씨’ 논란에 ‘여배우 스캔들’과 ‘바지’ 이야기 등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를 곳곳에서 벌이게 되는 것이다.


여권 선두주자들의 이 같은 갈등으로 인해 경선 이후에 누가 승리하더라도 패자를 지지했던 민주당 당원들의 마음을 온전히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 여권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권 재창출은 요원해진다.


그러면 야권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 야권의 선두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것도 야권의 2위 주자인 최재형 전 원장과 비교할 때 단연 압도적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비록 2주 전과 비교할 때 0.3%p 하락하긴 했으나 27.5%로 여야를 통틀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의 선호도는 1.3%p 상승해 전체 4위, 야권 2위로 ‘껑충’ 뛰어오르긴 했으나 5.5%로 여전히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은 여당과 같은 진흙탕 싸움 양상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권교체 도정에서 함께해야 할 동지”로 규정한 탓이다.


최 전 원장은 야권의 대권 경쟁자인 윤 전 총장에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라며 공개 회동을 전격 제안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해야 할 동지로 인식하고 있다. 또 공직 생활을 하다 이제 막 기성 정치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기성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함께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물론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때가 되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라면서도 “당장은 후보의 시간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최 전 원장의 제안을 정중하게 일축했다.


아마도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 측에서 생각해 볼 때, 국민의힘 여러 주자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한 최 전 원장과 공개 회동을 통해 그를 키워줄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글과 함께 김 씨를 연상케 하는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잠재적 경쟁자를 옹호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보면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 도정에서 함께해야 할 동지”로 규정한 것은 진심인 것 같다. 경선은 치열하되, 그 과정이 아름답다면 결과 역시 깨끗한 승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한다. 이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명령이다. 경고하는데 만일 민주당의 ‘명락전쟁’과 같은 이전투구 형식의 ‘열형전쟁’을 벌인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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