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의 시간 다가온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06 14: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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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가 구속되는 등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자 모임이 꾸려지는 등 최 전 원장이 야권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재형 전 원장이 이르면 8일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권영세 의원과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야권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 사퇴 이후 지방에서 가족들과 잠행 중인 최 전 원장이 최근 권 위원장과 직접 통화해 회동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6일 확인 됐다.


권 의원은 “최 전 원장이 ‘마지막 생각의 정리를 하는 중’이라고 해 정리를 마치고 서로 연락해서 보는 방향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라며 “대선 출마는 확실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전 원장은 서울법대 75학번이며 권 의원은 77학번으로 동문 선후배 사이다.


앞서 최 전 원장의 지지모임인 ‘별을 품은 사람들’은 전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공동대표로 있는 이 모임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그의 출마를 촉구하는 릴레이 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이미 3000여 명이 넘는 일반 시민, 정계, 문화계 인사의 지지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다.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수사했던 이력 때문에 대구·경북(TK) 등 보수 표심을 결집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최 전 원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 전 원장 출마 촉구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조대환 전 민정수석비서관은 최근 <시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희생과 봉사, 통합과 화합의 가치를 보여준 최 전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확신해 많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명을 ‘J형(최 전 원장을 지칭), 세상이 이상해 나라를 좀 구해줘’로 정한 것은 ‘최 전 원장이 국민의 짐을 함께 들어 줄 인간적 면모가 있는 만큼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 전 수석은 “오랜 시간 친구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최 전 원장이야말로 도탄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해낼 유일한 적임자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라며 “그 개인에겐 결코 행복한 선택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미안한 생각이 없지 않지만, 검증을 거친 그의 가치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대한민국 현실을 생각하며 그가 한시라도 빨리 결심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모임은 권역별 순회 형식으로 열리는 대선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내주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 전 수석은 "7월 중순까지는 (대선 출마 촉구 기자회견이) 전국적으로 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전 원장이 지지자들의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이달 중에 어떤 형식으로 응답할 것이고, 곧바로 정치 참여 선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치권 인사나 각계 전문가와 소통하면서 정치선언 전에 보폭을 넓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할 경우, 최대 관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다.


일단 판사와 감사원장을 거치며 정치권과 의도적으로 선을 긋고 살아온 최 전 원장은 현재 뚜렷한 정치 기반이 없는 탓에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 정시 버스 출발론’으로 조기 입당을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거리를 두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과는 다른 방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식 입당을 요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아직'이었다. 윤 전 총장이 입당보다는 민생 탐방을 통한 국민적 지지를 얻겠다고 밝힌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일단 8월에 자체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나중에 윤석열 전 총장과 당 밖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경선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어쩌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최재형 전 원장과 당 밖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윤석열과 최재형의 경쟁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


그렇게 되면 누가 승자가 되든, 윤석열 전 총장이 강조했던 “압도적 정권 교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이는 정권 교체를 갈망하는 야권 지지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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