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황혜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대폭 늘어 지난 3월 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다액인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했을 때 근로자의 안정적 생활과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일정 기간 지급하는 급여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2019년 동월(6397억원)보다 2585억원(4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집계된 최고 기록인 7819억원을 한 달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2019년 동월(12만5000명)보다 3만1000명(24.8%) 증가했다.
업종별로 ▲개인병원을 포함한 보건·복지업(3만5000명) ▲제조업(1만9000명) ▲건설업(1만6000명) ▲도·소매업(1만5000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1만5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본 업종들이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3월 1375만7000명으로 집계됐으며, 2019년 동월보다 25만3000명(1.9%) 소폭 증가했다.
2019년 동월 대비 증가 폭으로는 2004년 5월(23만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이 30만명 이하인 것도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8000명으로, 2019년 동월보다 3만1000명(0.9%) 감소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7개월째이고 그 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35만8000명으로, 2019년 동월보다 27만3000명(3.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증가 폭이 약 4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약해졌다.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줄줄이 떨어졌다.
특히, 호텔을 포함한 숙박업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가 1500명 줄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5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보험 가입자의 증가 폭(4만9000명)이 지난 2월(8만4000명)보다 대폭 감소했다.
5~29인 사업장의 증가 폭(5만3000명)도 2월(8만8000명)에 비해 확연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계치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특수고용형태 종사자, 프리랜서 등은 대부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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