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기업 채용시장 ‘위축’… 구인 급감

홍덕표 / hongdp@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5-03 14: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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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기준 구인 작년보다 25%↓
숙박·음식업계 큰 피해… 54.1% 줄어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공 취업 지원 포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14만4886명으로, 2019년 같은 달보다 4만6982명(24.5%) 감소했다.

구인 규모는 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을 모두 합한 것이다.

월별로 집계되는 워크넷 구인 규모는 등락을 반복하지만,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3월 구인 규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난과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은 줄줄이 채용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신규 구직 건수는 38만1980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1626건(0.4%) 증가했다. 노동시장의 인력 공급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데 수요가 급감했다.

구인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워크넷을 통한 신규 취업도 13만4368건으로, 2019년 동월보다 4만3226건(24.3%) 감소했다.

지난 3월 구인 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업에서 3110명(54.1%) 급감했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은 1896명(42.0%), 도·소매업은 3543명(28.6%) 줄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 빚어진 대면 접촉 기피 현상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제조업의 구인 규모도 1만8677명(25.7%) 감소했다.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에서도 인력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신규 구인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와 경북지역은 각각 2465명(34.4%), 3124명(30.7%) 급감했다.

서울은 6361명(28.0%), 경기는 1만4872명(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영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지난 3월 구인 규모 급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구인이 줄었다"고 말했다.

워크넷 통계는 노동시장 분석 자료로 쓰이지만, 워크넷 밖에서 이뤄지는 구인·구직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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