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인천항 하역도 장시간 노동에 내몰려···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 탓"··· 대책 마련 촉구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25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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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인천 노동단체가 인천항 하역 노동자 안전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인천항민주노조협의회 등 노동단체들은 25일 인천항 3부두 출입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평택항에서 23살 청년 노동자가 숨졌다. 일당 10만원짜리 파견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안전화·안전모도 지급되지 않았고 산업안전법에 명시된 작업장 안전 수칙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며 항만의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노동단체들은 "인천항의 하역 현장도 마찬가지"라며 "하역업무는 주로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는데 작업독촉에 안전교육을 받을 새도, 신호·무전 체계를 이해할 새도 없이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은 매일 다른 하역사에 일용직으로 고용돼 다양한 화물을 선내·외에서 하역하는 일을 하는 데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은 없다"며 "매번 사고가 반복되지만 개선되지 않는 것은 책임지지 않기 위한 다단계 고용 구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는 5대 항만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점검·감독을 시행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제대로 된 인천항 하역 합동 점검·감독과 노동자 안전 근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지난 4월22일 평택항에서는 청년 노동자 이선호(23)씨가 부두 화물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 등을 치우는 작업을 하다가 300㎏에 달하는 날개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고,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부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오는 28일까지 전국 5대 항만 하역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조치 실태 점검을 시행하고 오는 6월부터는 전국 항만으로 범위를 확대해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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