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보이스피싱 악용 사설중계기 철거

홍덕표 / hongdp@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21 15: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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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2곳 161대 적발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서울경찰청이 새로 꾸린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팀'이 집중 단속을 벌여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 사설 중계기 160여대를 압수했다.


서울경찰청은 2월16일~지난 10일 집중 단속을 벌여 전국 52곳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해 철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범죄에 사용된 유심칩 203개·홈 카메라 7대·대포폰 25대·노트북 1대 등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설 중계기는 국외에서 발신된 인터넷전화의 표시번호를 변조해 '010' 등 국내 번호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쓰인다.

경찰은 사설 중계기를 설치·관리하고 현금을 수거하는 역할을 한 1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경찰은 설치 관련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이나 '재택 아르바이트 모집' 등 광고를 낸 후 주거지나 빈방에 기계를 설치하도록 해주면 월 15만∼20만원을 주겠다며 중계기를 설치할 장소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지도 모르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사설 중계기를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시설 중계기가 설치된 것을 보면 바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척결을 올 한해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집중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범인 검거에 중점을 둔 기존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보이스피싱 범행이 발생하는 단계마다 통신사나 은행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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