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정집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

홍덕표 / hongdp@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7-20 15:17:2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市 상수도사업본부, 중구서 유충 수거··· 분석 의뢰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최근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유충으로 보이는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

김씨에 따르면 발견한 유충이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다"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중부수도사업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이에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현장에 도착해 김씨가 발견한 유충을 수거했으며, 이를 서울물연구원에 맡겨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본부는 현장조사를 통해 유충이 수도관을 거쳐 샤워기로 나온 것인지, 배수구를 통해 들어온 것인지, 전혀 다른 경로로 들어온 것인지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부는 일단 해당 건물의 지하저수조와 그 주변에 대해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지하저수조 안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저수조 밖의 주변에 벌레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본부는 정수장이나 대현산배수지 등에서 문제가 생겼을 개연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인천에서 유충 발견이 잇따른 것을 계기로 서울시도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이미 완료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일단 서울에서 접수된 관련 민원이 한 건뿐인 지금으로서는 해당 건물의 지하저수조와 주변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 중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유충을 신고한 주민 김 모씨는 "인천의 수돗물 유충 사태를 보고 샤워기 필터를 유심히 관찰하던 중 유충 1마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며 "다음날 동부수도사업소에서 채수해갈 때까지도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사업소 측에서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유충이 맞다'고 했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이니 음용해도 된다고 하더라"며 "샤워기 필터가 없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문제인데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유입 경로를 조사 중"이라며 "유사한 민원이 들어왔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덕표 홍덕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