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 놀이 후배 폭행' 20대들 징역형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13 16:01: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모텔에 가두고 목조르며 폭행
法 "기절 시간 짧았어도 상해"
[인천=문찬식 기자] 후배를 모텔에 나흘 동안 감금한 채 이른바 '기절 놀이'를 한다며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한 20대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감금치상 및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B(23)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23일 오후 8시40분경 인천 중구 한 공원에서 의자를 잡고 엎드리게 한 후배 C(20)씨를 야구방망이가 부러질 때까지 100차례 때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앞서 2월23일 오후 7시경 서울 영등포구 한 주유소 앞에서 C씨를 차량에 태운 뒤 A씨와 함께 10여 차례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와 B씨는 먼저 서울에서 범행한 뒤 C씨와 그의 지인을 승용차에 태우고 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0시경 C씨와 피해자들을 인천 한 모텔에 데리고 들어간 후 "너희 집 주소와 부모님 연락처도 다 알고 있으니 도망치다가 잡히면 팔다리를 부러뜨린다"며 오후 5시까지 객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C씨 등은 당일 또 다른 모텔로 끌려가 2월28일까지 4일간 재차 감금됐다.

A씨와 B씨는 C씨에게 이른바 '기절 놀이'를 하자면서 양손으로 목 부분을 강하게 눌러 모두 4차례 기절시켰다. A씨와 B씨는 함께 모텔에 감금한 C씨의 지인이 잠이 들자 발가락에 휴지를 꽂아 불을 붙여 괴롭히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후배 C씨가 자신들의 돈을 빼돌려 썼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재판에서 "C씨가 기절 놀이를 하다가 실제로 기절했지만,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었다"며 "상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B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C씨는 장시간 (모텔에) 감금돼 겁을 먹은 상태에서 피고인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기절 놀이를 했다"며 "기절 놀이의 결과로 C씨의 몸에 어떤 상처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저산소증이 유발돼 여러 차례 기절한 이상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봐야 한다. 의식을 잃은 시간이 짧았더라도 상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