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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그 사전적 의미는 비서관이나 비서가 사무를 보는 방. 또는 그런 기관을 말한다. 따라서 비서실의 역할은 직무를 보좌하기 위한 기구나 아니면 단순히 의전만을 담당하는 두 가 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비서실의 역할은 시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기업의 경우 60년대 이전 즉, 산업화 이전에는 대개 후자의 경우로 최고경영자의 의전이 주 업무였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에 기업의 대형화와 재벌화가 진행되면서 70년대에는 그룹의 종합조정실로서 의전이 아닌 직무 보좌 기능을 더해 갔다.
각 사업 부문별 의사 결정을 종합하고 최고 경영자로 하여금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서실의 역할을 하는 종합조정실에서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를 달성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래서 대개 그 직위가 부회장 또는 사장으로 회장 바로 아래의 조직으로 편제되었다. 대통령 비서실도 마찬가지다. 정부 중앙 각 부처의 업무와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비서실장이 장관급이거나 그 이상이 되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직이 크거나 사업 부문이 다양화할 경우 비서실의 역할은 단순한 의전 담당 기능보다는 직무 보좌 기능이 높다 하겠다.
그렇다면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어떠한가?
지방자치단체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비서실 역할을 볼 때 그 직급을 보면 알아보기가 쉽다.
보통 6급(때로는 5급)으로 보하는 비서실장의 경우 단순 의전 기능을 하기에는 약간 높은 직급이고, 직무 보좌를 하기에는 약간 낮은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대기업의 비서실장이 보통 최고 의사 결정권자 바로 아래의 직급이고 대통령 비서실도 장관급인 것을 감안 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의전 기능만 하기에도, 직무 보좌 기능에도 모두 적당하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는 기초자치단체의 비서실장은 최고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전문적 업무가 없고 엉뚱한 일을 담당하고, 때로는 부적절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처지가 이렇게 되니 전문성, 도덕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비서실장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그 역할의 다양화를 꾀하여야 한다.
6급이라는 고급 인력을 단순 의전 기능만 맡길 수 없다면 기능의 다양화를 꾀하여야 한다.
이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예컨대, 업무 중에서 특정 부서에서만 수행하기가 곤란한 업무일 경우의 T/F팀을 맡길 수도 있고, 아니면 기초자치단체의 역점 사업 업무를 맡길 수도 있다. 단순한 의전 역할은 굳이 비서실장이 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직인 기사가 의전 정도는 할 수 있다. 동네 행사장 돌아다니는 의전은 기초자치단체장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정한식(동작경제진흥원장)은 제언 한다. 동작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조용히 눈을 감고 돌아봐 주기를 바란다.
지금 온 동네가 육아 문제와 자영업자의 몰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감하게 전문가를 비서실장으로 보하여 최고 의사 결정권자와 밤이 새도록 날이 다가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행사장 다닐 시간이 없다. 이럴 때 오히려 선거운동이 더 잘 되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구민들의 아우성을 들어야 한다. 얼굴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문제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이를 화두로 해서 많은 여러분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서 보다 나은 결론에 도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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