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갈대습지 미개방지역, 20년 보전된 생태계 시민사회 첫 공개

송윤근 기자 / yg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01 17: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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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갈대습지 미개방지역, 20년 보전된 생태계 시민사회 첫 공개

97,971㎡ 면적 확대 관리.. 도심속 ‘작은 DMZ’로 평가
▲ 안산환경재단은 지난 29일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갈대습지 미개방지역에서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환경재단
[안산=송윤근 기자] 경기 안산환경재단(대표이사 홍희관)은 지난 29일(금),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갈대습지 미개방지역에서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환경위원 등 안산시 관계자 약 20여 명이 참여해, 20년 넘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미개방지역을 직접 탐방하며 생태적 의미와 보전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다.

 

안산갈대습지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기수역 습지(총면적 약 49만㎡)로, 지난 2012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안산시로 관리권이 이관된 뒤 장기간 미개방 상태를 유지해왔다. 특히 올해 5월, 재단은 하천점사용허가를 통해 97,971㎡의 미개방 구역을 추가 편입·관리하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장기간 비개방 보전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구역은 사람의 간섭이 배제된 덕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수달·삵·붉은발말똥게·금개구리·맹꽁이·매화마름 등)이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수도권 핵심 보전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대낮에도 포식자가 활발히 활동하고, 조류가 안심하고 육추하는 장면이 관찰되는 등, 도심 속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건강한 생태계 원형이 유지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안산갈대습지를 두고 “도심 속 DMZ”라 부른다. 개발 압력과 도시 확장 속에서도 20년간 지켜온 공간이기에, 단순한 습지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환경정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안산환경재단은 이번 특별해설을 시작으로 미개방지역을 활용한 교육·연구·정책 연계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ESG·SDGs 차원에서도 보전과 활용의 균형점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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