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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뒤면 광복절 78주년을 맞이한다.
나는 평소 영화보기를 즐겨하는데 2002년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일 때쯤인가 당시 영화흥행 1위 ‘광복절 특사’를 본 적이 있다.
빵 하나 훔쳐먹고 신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감옥행, 우여곡절 끝에 장기수로 복역 중 광복절 특사를 바라며 열심히 교도생활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숟가락으로 탈옥을 시도해 성공하는데 막상 본인은 광복절 특사명단에 포함돼 있어 갈등한다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광복’이란 영화 제목속의 일부분이지만 우리 대한국인(大韓國人)들에게 분명 희망과 미래를 꿈꾸게 하는 열정 단어이다.
3.1절, 제헌절 등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의 하나, 잃었던 국권회복을 경축하고 독립정신의 계승으로 후손들의 국가발전을 다짐하기 위해 제정한 이날 ‘광복절’은 1945년 8월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됨에 따라 1949년 5월 국무회의에서 8월15일이 ‘독립기념일’로 의결됐으며,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복절로 명칭이 변경됐다.
매년 광복절이 다가오면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항일독립만세운동을 하시다가 순국하신 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이 온몸으로‘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수많은 민중 인파를 떠올리며 가슴 뭉클해 짐을 느낀다. 오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하고 암혹한 역사속에서 민족 자주·자결의 가치를 드높였던 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그 시절 울부짖었던 선열들은 가고 없지만 그들의 국권회복 정신과 뜨거운 애국애족의 혼은 보훈문화 역사의 현장에서, 그리고 그를 추모하려는 끊임없는 독립정신 계승사업들로 되살아 난다.
우리 부산지역에서도 독립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독립유공자 예우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다채로운 독립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 순국 80주년을 맞는 ‘백산 안희제’선생을 추모하는 '백산 진심문화제'와 '헌정음악회, 그랜드 칸타타 백산'을 백산기념관과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개최했고, 8월의 광복을 기념하는‘독립문화제’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오늘 나는 평소 존경해 왔던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여섯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소개한 ‘안희제(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백산상회를 경영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후에 만주로 망명하여 발해학교를 설립해 청소년 교육에 힘썼으며 대종교 탄압 시 체포돼 옥중 순국하셨다.
‘장건상(건국훈장 대통령장)’ 선생은 상해 망명으로 동제사에 가입,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 의열단의 고문으로서 폭탄 국내 반입 등을 지휘하다가 상해에서 체포되셨고, ‘박재혁(건국훈장 독립장)’ 의사는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해로 가서 의열단에 가입, 부산경찰서 일본인 서장에게 폭탄을 투척한 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옥중 순국하셨다.
‘박차정(건국훈장 독립장)’ 여사는 일제강점기 남경에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등을 역임한 여성독립운동가로 항일무장투쟁 중 부상 후유증으로 중경에서 돌아가셨다.
‘김법린(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은 승려의 신분으로 민족독립, 조국 재건의 최일선에 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3.1운동때 불교계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해 불교 강의를 통해 민족독립정신을 고취시킨 공로가 있다.
‘한형석(건국훈장 애국장)’ 선생은 독립을 노래한 항일 음악가이자 민족의 노래, 혁명의 음악을 작곡한 예술가, 광복군 선전대장에 선임되어 작곡 및 가극 활동으로 침체된 항일정신을 깨우치셨다. 그야말로 부산 출신으로 광복을 노래한 특사(特使)들이시다.
지난 6월5일 국가보훈부가 정식 승격 출범했음을 온 국민들은 이미 잘 알고 그 기대치도 매우 높음을 체감하고 있다. 마땅히 독립·호국·민주의 영역에서 균형 잡힌 일상속 보훈문화가 스며들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흙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로 시작하는 광복절 노래 가사처럼 광복의 기쁨을 맘껏 즐겨보자. 동시에 부산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생활하며 행복을 누리는 우리는 희망찬 오늘을 있게 하고 광복을 선도한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자주독립 애국애족 정신을 분명 잊지 않고 미래를 살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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