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의 어제와 오늘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8-13 1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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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하구둑 조성으로 홍수 예방 및 수자원 확보 가능

 
강성환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 시설관리부장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하천 주변의 홍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가장 크면서 전국 4대강 중 하나인 영산강은 그 길이가 짧고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금만 큰비가 내려도 범람하기 쉽고 조금만 가물어도 강물이 금방 고갈되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하여 인근지역은 오랜 세월 동안 홍수와 가뭄 피해가 발생하여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한(恨)’ 많은 강이기도 하다.

영산강유역의 홍수와 가뭄은 멀리 삼국시대부터 가깝게는 1980년대 초까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왔다. 이처럼 영산강유역의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종합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 바로 “영산강유역 농업종합개발사업”이다.

영산강하구둑 조성으로 “홍수 예방 및 편익 증대”
영산강하구둑은「영산강유역 농업종합개발사업 Ⅱ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1978년 착공하여 1981년 준공되었으며, 목포시에서 상류쪽으로 6km 되는 곳의 바다를 메워 축조한 방조제이다. 배수갑문 8련과 통선문 1련(30톤 기준)으로 구성되었으며, 홍수 예방과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여 Ⅲ·Ⅳ단계 사업지구의 농업 용수공급은 물론 공업용수까지 공급함으로써 영산강의 이용 가치를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
이러한 농업종합개발사업은 경지확대, 식량증산, 국토확장은 물론 부가적으로 농업 용수원 확보, 재해방지, 해양으로부터 내륙지역 보호, 육운개선 등 여러 가지 편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영산강의 미래를 준비하는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
최근 빈발하고 있는 이상기후로 비가 오게 되면 엄청난 양의 폭우가 내리고 있으며, 도심지, 농경지 침수 등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산강의 넓은 배후유역과 하천,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홍수량을 담당하는 영산강하구둑과 배수갑문 등의 수리시설은 이상기후를 감안하여 설계기준이 변경되고 있으며, 안정성 강화를 위한 용량 확대,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구조개선 등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구조개선 계획 수립이 필요하게 되었다.

새로 나타난 생태의 환경변화, 홍수 유입량의 증가, 해수면과 홍수위의 상승 문제는 영산강유역 수리시설의 치수와 이수 능력 개선의 필요성을 대두시켰으며, 나날이 심각해지는 잦은 홍수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은 최초 2005년 영산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반영된 이후 2009년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행되었다.

이에 따라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은 100년 빈도의 영산강유역의 홍수 피해를 경감시키고자 영산강, 영암호 연락수로의 배수갑문 및 제수문을 확장 또는 신설하여 영산강 주변의 홍수와 가뭄 피해를 예방하고 담수호의 수질개선 및 친환경 생태공간조성 등을 통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2010년 착공하여 2015년 최종 공사가 완료됨으로써 역사적인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영산강하구둑 배수갑문 확장(배수갑문 길이 240m → 480m, 제2삼호대교, 자연형수로식 어도 설치), 영산강과 영암호를 연결하는 영암연락수로 확장(연락수로 폭 15m → 140m, 영암제수문 확장)을 통해 홍수 시 유량 분배와 가뭄 시 용수공급 기능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였다.

2020년 한반도 집중호우, 올해 장마철 호우주의보 453번
영산강은 황룡강, 지석천, 고막원천, 함평천 등 총 5개의 국가하천과 유역의 지류 및 지천이 합쳐져 유역면적 3,455㎢, 연장 129.5km에 달하며, 최대 홍수 유입량은 초당 8,620톤으로 집중호우 시 중·하류부는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2020년 6월 초반부터 9월 중순까지 한반도 전역에 대규모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특히 영산강유역인 광주·전남지역에는 하룻밤 사이에 6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영산강이 범람 위기에 처하면서 많은 시설물 등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2023년 장마는 6월 25일부터 7월 말까지 한 달간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가 453번 발령되었고 영산강유역에 위치한 광주 1,099㎜, 장성 1,023㎜, 함평 1,058㎜, 나주 973㎜, 영암 607㎜, 무안 743㎜ 등지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부었으나,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홍수 유입량 및 해수 조위 예측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총 38회에 걸쳐 장성호 19개 저수량에 달하는 19억톤의 영산강 물을 방류하여 홍수 예방 큰 역할을 하였다.

영산강의 오늘 “영산강하구둑의 기능과 역할”
1981년 영산강하구둑 설치와 2015년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을 통해 오늘날의 영산강하구둑은 치수와 이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재해방지 능력 강화, 담수호 수질개선, 영산강하구 건전성 회복을 위한 생태개선, 주변경관을 활용한 관광자원개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들과 협력하여 생명과 풍요로움이 꽃피는 영산강을 만드는데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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