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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끝으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영원히 정치현장에서 사라질 것 같다.
내부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무연고 지역에 명분 없이 출사표를 던진 ‘탐욕’의 대가다.
먼저 송영길 전 대표를 보자.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면 돌파에 나서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출신이 지방선거의 후보로 나오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앞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겨냥 "광역단체장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이사진도 지난 6일 단체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이라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비판했다.
사실 송 전 대표는 서울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마치 자신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여론조사공정(주)이 자유일보 의뢰로 지난 7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추미애’가 1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송영길’ 15.9%, ‘박주민’ 11.1%, ‘임종석’ 8.3% 순이다. 송 전 대표가 명분도 없고 연고도 없는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유일한 이유가 ‘경쟁력’이었는데 그게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사 경선을 통과했더라도 본선에서 맞붙게 될 ‘오세훈’이라는 장벽은 너무나 버거운 상대다.
실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는 참혹하다.
‘만약 국민의힘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대결한다면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란 질문에 57.1%가 ‘오세훈’을 선택했고 ‘송영길’은 36.7%에 불과했다. ‘잘모름’ 2.1%, ‘없다’ 2.1%, ‘기타’ 2.0%다.
이 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5%p다.
이런 결과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송 전 대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 경선을 자신의 ‘마지막 정치’라며 뛰어들었다가 참패한 이후 정계 은퇴를 고민하다가 느닷없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유승민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유 전 의원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송영길 전 대표처럼 경기도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명분도 없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오죽 경기도지사 후보가 없었으면 경기도와 단 1의 연고가 없는 대구 출신 유승민이란 분이 소환되고 있을까"라며 "오만의 정치"라고 지적한 것은 이런 연유다.
그런데도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송영길 전 대표처럼 ‘경쟁력’을 운운하며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경기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유승민의 경쟁력이라는 것도 보잘 게 없었다.
실제 ‘내일이 경기도지사 투표일이라면 다음 중 어느 후보를 뽑겠습니까’란 질문에는 ‘김은혜’가 24.3%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김동연’ 18.7%, ‘유승민’ 18.5%, ‘안민석’ 8.6%, ‘염태영’ 7.6%, ‘심재철’ 3.7%, ‘함진규’ 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후보로 다음의 사람이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란 질문에는 30.9%가 ‘김은혜’를, 29.7%가 ‘유승민’을 택했다. 이어 ‘심재철’ 5.8%, ‘함진규’ 2.7% 순이다. ‘없다’와 ‘잘모름’은 각각 24.6%, 6.3%를 차지했다. 이 조사의 응답를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4%p다.
이런 결과라면 유승민 전 의원은 본선 경쟁력은 물론 경선의 문턱조차 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결과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정계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탐욕의 대가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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