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무소속 바람이 심상치 않다

최성일 기자 / look778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06 11: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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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대겸 기장군수 후보사진

[부산=최성일 기자]보수의 텃밭인 PK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강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자기사람 ‘자기사람 내리꽂기’가 자행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무소속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과 분위기도 이전과 사뭇 다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에 대한 정치적 피로감이 인계점을 너머면서 정치적 채무관계가 없는 무소속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이 지역에서 강한 연대와 지지를 갖추고 있어 승부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준용 후보로 단수공천 된 동래구의 경우,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왔던 재선의 권오성 전 시의원이 명예회복을 벼루고 있다.

권 전 의원은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는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세워지는 새로운 걸음이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된 손상용(북구) 전 부산시의원도 강하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손 전 부의장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박민식 북강서갑당협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 손 전 부의장의 선택지를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장군은 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신대겸 후보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100일 넘게 선거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장군은 무소속으로 3선 연임한 오규석 현 군수의 영향으로 무소속에 대한 거리감이 적은데다가 국민의힘 내분양상이 심각해 애당초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신 후보에 대한 신뢰감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 후보는 “공천이 마무리 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분이 군민이 우려 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군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정치가 도리어 걱정을 하게 만들고 있다. 여야를 물론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풀뿌리민주정치를 이념으로 하는 지방선거에 정당공천제는 적합하지 않으며 이번 기회에 제도적으로 없애야 한다”면서 “더 이상 당협위원장의 심부름꾼이 아닌 진정한 군민의 충복이 군수로 선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국민의힘 내분으로 무소속 돌풍이 현실화 되면 2년 뒤 치르게 될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 선거결과에 따라 지역당협위원장들의 행보가 달라 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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