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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때로 이러한 경우를 만난다. 자녀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소견을 보인다고 보호자에게 말씀을 드리면, “우리 아이가 장애인(障礙人)이란 말입니까?”라고 충격을 받는 보호자들이 있다. 또 환자에게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고 진단해드리면 “제가 이제 장애인입니까?”라고 놀란다.
일반인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단명의 장애(disorder)를 장애(disability)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장애(disability)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는 태어날 때부터 신체나 정신 능력에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는 치료를 하더라도 정상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단명의 장애(disorder)를 장애(disability)로 오해해서 놀라곤 한다. 비록 장애(disability)가 선천적 결함이나 치료로 정상화의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헬렌 켈러(Helen Keller)의 세상을 향한 외침은 “장애(disability)를 딛고 자신의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공황장애에서의 장애(disorder)는 장애(disability)의 의미가 아닌 ‘병(病)’이라는 의미이다. 병은 원래 정상적이었으나 어떤 이유로 몸이나 마음에 문제가 생겼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감기도 병이다.
한글이나 한자어로는 같이 ‘장애(障礙)’라는 용어로 표현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진단명의 장애(disorder)는 장애(disability)가 아니다.
장애(disorder)이든 장애(disability)이든, 어떠한 장애도 장애(barrier)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어느 누구도 차별 받지 않지 않아야 하고, 심리적, 물리적, 제도적 장애(barrier)로 사회적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된다.
헬렌 켈러(Helen Keller)의 말씀을 인용(引用)한다.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그 고난은 극복할 것으로 가득하다”. 우리 스스로 장애에 대해 편견(偏見)을 가지고 낙담하고 포기하거나 우리의 일상과 희망을 져 버려서는 안 된다. 장애는 도전(challenge)이다. 그 어떠한 장애도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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